[한스경제=양지원 기자] 연말을 앞두고 먹거리 가격이 또 출렁이고 있다. 커피, 맥주와 아이스크림뿐 아니라 길거리 붕어빵 가격까지 오르면서 소비자들의 부담이 날로 커진 실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동서식품은 지난 15일부터 인스턴트 커피, 커피믹스, 커피음료 등 제품 출고가를 평균 8.9% 인상했다. 국제 원두 가격이 오른 게 인상 요인으로 작용됐다. 맥심 모카골드 리필 500g 제품은 1만7450원에서 1만9110원으로, 맥심 모카골드 커피믹스 2.16㎏ 제품은 2만3700원에서 2만5950원으로 올랐다.
카누 아메리카노 90g 제품은 1만7260원에서 1만8900원, 맥심 티오피 275㎖ 제품은 1290원에서 1400원으로, 맥스웰하우스 500㎖ 제품은 1450원에서 1560원으로 인상됐다. 다음달부터는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동서식품의 스타벅스 가격도 10% 인상될 예정이다.
맥주 가격도 오름세다. 오비맥주는 수입 판매하는 호가든, 스텔라, 산토리 등 가격을 이달부터 평균 8% 인상했다. 원자재와 물류 등 제반 비용이 오른 상황에서 고환율이 겹치면서 수입 맥주 시장은 어려워졌다. 앞서 오비맥주는 지난해 10월 카스, 한맥 등 주요 맥주 제품 출고가를 평균 6.9% 인상한 바다.
매입유업은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상하목장의 유기농 아이스크림 3종(밀크·딸기·초콜릿) 파인트 상품 가격을 올렸다. 각각 1만3500원에서 1만4900원으로 10.4% 인상했다. ‘허쉬 핫초코 원컵’은 기존 1800원에서 2000원으로 11.1% 올랐다.
강달러 현상이 지속되면서 수입 곡물가격과 원부자재 가격도 덩달아 오르며 제품 단가 인상은 지속될 전망이다.
겨울철 대표 간식으로 꼽히는 길거리 붕어빵도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원재료 인상 탓에 붕어빵 노점을 찾기도 힘들지만 찾았다 한들 한 마리 평균 가격이 500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특히 강남, 명동 등 서울 주요 지역에서는 붕어빵 한 개 가격이 1000~1500원까지 오른 걸 쉽게 볼 수 있다.
주재료인 붉은팥(수입) 도매 가격이 최근 몇 년 새 계속 오르고 있는 게 붕어빵값 인상 요인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붉은팥 40kg당 26만4200원으로 평년 평균 가격보다 10% 가량 올랐다. 올해 평균 가격은 27만2476원으로 4년 전(18만8559원)보다 44.5%나 올랐다.
밀가루와 식용유 가격도 연일 상승세인데다 붕어빵을 굽는 LPG 가격도 다음달 인상 가능성이 커진 만큼 ‘금(金)붕어빵’ 현상은 지속될 전망이다. 붕어빵이 귀해진 만큼 집에서 직접 구워먹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식품업체들은 붕어빵 간편식을 잇따라 출시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강달러 현상이 지속되고 수입 원자재 가격도 끊임없이 오르고 있어 제품 가격이 오른 게 사실이다”라며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부담은 점점 더 커질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한스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