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준 NC 감독. 뉴시스
NC 다이노스는 프리에이전트(FA) 시장 개장 초반 일찌감치 “외부 FA를 잡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내부 FA인 투수 이용찬, 임정호와 외야수 김성욱도 한 차례씩 만난 게 전부다. 이호준 신임 감독 역시 자연스러운 경쟁에 따른 유망주 육성을 천명한 터라 젊은 선수들의 성장에 더욱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NC는 1군에서 가능성을 보인 미래 자원을 여럿 보유하고 있다. 야수 중에선 이미 내야수 서호철, 김주원, 포수 김형준 등이 팀의 확실한 주전으로 올라섰다. 투수 쪽에서도 류진욱과 김영규처럼 꾸준히 기회를 받으며 1군의 한 자리를 꿰찬 선수가 적지 않다.
아직 기량을 100% 보여주지 못했지만, 머지않아 잠재력을 터트릴 것으로 기대되는 자원 또한 적지 않다. 야수 쪽에선 수비력이 뛰어난 내야수 김한별과 파워를 갖춘 박한결, 박시원 등이 버티고 있다. 고교 시절 이영민 타격상을 받았던 내야수 최정원과 외야수 천재환도 팀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성실히 훈련하며 강점을 뽐내면 1군에서 출전 기회가 늘어나는 것은 당연하다. 이 감독도 “열심히 훈련해서 성과를 내는 선수에게는 무조건 기회를 준다”고 못 박았다.
투수 쪽에선 지난해 11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입단한 김재열이 불펜의 한 축으로 자리 잡은 상황이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국내 선발진이 다소 부실한 것은 부인할 수 없다. 구창모(국군체육부대)가 전역 후 건강하게 투구할 수 있을 때까지 누군가는 외국인 원투펀치와 신민혁의 뒤를 받쳐야 한다. 시속 150㎞대 빠른 공을 보유한 신영우를 비롯해 이용준, 이준호 등의 성장이 필요하다.
올해 NC는 투수와 타자를 가리지 않고 부상자가 속출하면서 고전했다. 9위(61승2무81패)에 그친 결정적 이유다. 더욱이 손아섭, 박건우 등 대체 불가 선수들이 다치면서 추락 속도는 가팔랐다. 이때 부상자들의 공백을 최소화할 자원이 없었던 점 역시 아쉬웠다. 가용 자원이 많아지면, 고민은 줄어든다. 이 감독은 “프런트와 힘을 합쳐 젊은 선수들의 잠재력을 끌어낼 것”이라고 다짐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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