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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법인 매출액 1.6% 늘었지만…영업익은 20.4% 감소
2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사업연도 회계법인 사업보고서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체 회계법인 233곳의 매출액은 5조 8050억원으로 전년보다 1.8%(1035억원) 증가했다. 다만, 증가율은 감사·세무·경영 자문 등 모든 업무 부문에서 둔화했다.
신(新) 외부감사법 등에 따른 외부감사 대상 회사 증가, 경정·불복청구 관련 용역·세무조정 업무 증가 등으로 감사·세무 부문 매출액 증가는 이어졌지만, 경기 둔화에 따른 시장 위축 등으로 경영 자문 매출액은 오히려 전년 대비 4.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빅4’ 중에선 삼일이 1조 231억원의 매출액으로 선두 자리를 올랐다. 삼일은 경영 자문 매출이 4대 법인 중 유일하게 증가하는 등 매출액을 가장 크게 끌어올렸다. 매출액 1조원 규모도 넘어섰다.
그 뒤를 이어선 삼정(8525억원), 안진(5150억원), 한영(4805억원) 순이었다. 특히, 한영은 경영 자문 매출이 전년 대비 18.4% 감소하면서 4대 법인 중 유일하게 매출액도 줄어든 모습을 나타냈다.
회계법인 전체 영업이익은 1287억원으로 전년 대비 20.4%(329억원) 감소했다. 영업이익률도 2.8%에서 2.2%로 하락했다. 매출액 증가에 비해 인건비 등 영업비용이 더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다.
4대 법인의 영업이익은 311억원으로 전년보다 9.6%(33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4대 법인 외의 등록법인 37개사의 영업이익은 387억원으로 전년보다 38.8%(245억원)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회계법인의 외부감사법에 따른 외부감사 실적은 3만 4643건으로 전년 대비 6.7%(2165건) 증가했다. 이 중 등록법인은 1만 9557건(56.5%), 4대 법인은 4614건(13.3%)를 차지했다. 4대 법인은 상장회사 감사 실적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외부감사 대상 회사의 평균 감사보수는 4900만원으로 전년 대비 1.2%(60만원)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회계법인별 평균 감사보수는 4대 법인이 1억 932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등록법인(7480만원), 일반법인(1560만원)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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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법인 회계사 절반 이상이 5년 미만 경력
전체 등록회계사는 총 2만 6226명으로 이 중 4대 법인 소속은 28.4%에 해당하는 7444명이었다. 4대 법인 중에선 삼정의 증가 인원(210명)과 한영의 증가율(12.1%)이 높은 수준으로, 4대 법인 내 삼정·한영의 비중이 소폭 확대됐다.
회계법인 소속 등록회계사의 경력은 15년 이상이 4980명(31.5%)이고, 이들 중 3340명(67.1%)이 등록법인 소속이었다. 4대 법인은 5년 미만의 경력 회계사가 전체의 58.2%를 차지하는 반면, 4대 법인 외 회계법인은 5년 미만 경력 회계사가 8.6%에 불과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감사 업무에 저연차 회계사 위주로 투입할 시 숙련도 부족 등으로 감사 상 회사에 불필요한 부담을 주거나 감사 실패로 이어질 수 있다”며 “회계법인은 수습·저연차 회계사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과 적절한 업무 배정이 이뤄지도록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5억원 이상 보수를 받은 이사는 33개 회계법인 소속 총 221명으로, 이 중 4대 법인 소속이 144명(65.2%)을 차지했다. 5억원 이상 보수를 받는 이사의 보수 평균은 약 7억 6000만원이며, 삼일이 최다 인원(65명)을 공시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등록법인에 대한 품질관리 수준 평가, 감사인감리 등을 통해 회계법인의 품질관리시스템을 점검하고 외부감사에 충분한 인력·시간 등 자원을 투입하도록 유도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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