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질 위기 바꾼 ‘신태용 매직’, 인도네시아 첫 월드컵 꿈도 커졌다

경질 위기 바꾼 ‘신태용 매직’, 인도네시아 첫 월드컵 꿈도 커졌다

한스경제 2024-11-20 11:41:28 신고

신태용 인도네시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연합뉴스
신태용 인도네시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연합뉴스

[한스경제=김성진 기자] 단 한 경기로 인도네시아의 모든 분위기가 뒤바뀌었다. 사우디아라비아라는 ‘대어’를 낚자, 찬사가 이어졌다. 경질 여론을 단번에 뒤집은 ‘신태용 매직’이다.

신태용(54)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 축구 대표팀은 19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카르노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디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C조 6차전에서 2-0 완승했다. 인도네시아가 사우디를 상대로 거둔 사상 첫 승이었다.

이 경기 전까지 치른 5번의 예선 경기에서 3무 2패한 인도네시아는 사우디를 잡으며 첫 승을 올렸다. 1승 3무 2패 승점 6으로 중간 순위도 사우디를 제치고 조 3위로 올라섰다. 

A, B, C 각 조 1, 2위는 월드컵 본선에 직행한다. 인도네시아는 객관적인 전력상 직행은 어렵다. 인도네시아가 노린 전략은 각 조 3, 4위에 주어지는 4차 예선 진출이다. 4차 예선에는 2장의 본선행 티켓이 걸려 있다.

4차 예선에서 본선행을 확정하지 못해도 5차 예선과 대륙 간 예선도 있다. 예선의 예선을 거쳐 본선행 티켓을 차지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5경기를 치르며 무승에 그치자 인도네시아 내에서 경질 여론이 드셌다. 특히 지난 15일 치른 일본과의 홈경기에서 0-5로 대패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인도네시아 내에서는 전력 차를 고려하더라도 대패 결과를 받아들이지 못했다.

일본전 이후 인도네시아 축구 팬들은 소셜미디어 채널에 ‘신태용 아웃’을 외쳤다. 인도네시아 매체들은 “신태용 감독을 경질해야 한다는 여론이 넘친다”라고 전하면서 신태용 감독 경질 시 발생하는 위약금 기사까지 내며 부채질했다.

신태용 감독은 2020년 인도네시아 A대표팀 및 23세 이하(U-23) 대표팀 감독을 모두 이끌면서 인도네시아 축구사를 바꾸고 있다. 인도네시아가 월드컵 예선에서 본선행을 결정하는 단계까지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도네시아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 진출, U-23 아시안컵에서는 한국을 잡고 4강에 오른 기적을 연출했다.

하지만 월드컵 예선이 시작한 뒤 상황이 달라졌다. 인도네시아 팬들이 신태용 감독의 공로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볼멘소리도 나왔다. 신태용 감독은 자신을 둘러싼 불안한 상황을 실력으로 극복했다. 

사우디를 상대로 전력의 열세를 전략으로 이겼다. 상대의 허점을 공략한 맞춤형 전술로 실점하지 않고 골을 뽑아냈다. 사우디가 75대25의 압도적인 볼 점유율을 하고도 힘 한 번 제대로 쓰지 못하고 완패한 데는 인도네시아의 승리를 이끈 신태용 감독의 마법 같은 전술, 전략이 있었다.

신태용 감독은 사우디전 승리 후 “선수들이 하나가 되고, 팬들의 응원 덕에 승리했다”며 모든 공을 선수와 팬들에게 돌렸다.

반전을 이룬 신태용 감독은 인도네시아의 올해 A매치 일정을 모두 마쳤다. 사우디전 승리로 기회를 잡은 신태용 감독은 남은 4번의 예선 경기에서 인도네시아의 월드컵 본선행 꿈을 현실로 만들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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