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이상명 기자] 최근 가성소다(수산화나트륨) 가격이 급격히 반등하며 화학업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19일 시장조사기관 ICIS에 따르면 11월 1일 기준 동북아시아에서 거래되는 가성소다 평균 단가는 톤당 475달러로, 8월 말의 377.5달러에서 두 달 새 25.8%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2월 이후 1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가격으로, 가성소다 수요가 급증했던 2021년의 700달러에는 미치지 않지만,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가격 상승의 주된 원인은 아프리카 기니의 보크사이트 수출 중단과 중국 내 알루미나 공급 부족으로, 알루미나 제조에 필수적인 가성소다의 가격이 덩달아 상승했다. 특히 한화솔루션과 롯데정밀화학은 각각 연산 112만 톤과 35만 톤의 가성소다를 생산하며, 가격 상승으로 인한 실적 개선 효과를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가성소다는 알루미나 제조뿐만 아니라 반도체 세정, 섬유 불순물 제거, 펄프 및 제지 표백, 리튬 및 니켈 광물 제련 등 다양한 산업에서 활용되고 있다. 최근 폐배터리 재활용 산업의 활성화로 가성소다의 수요가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화학업계 관계자는 "중국 기업의 정기보수가 완료되면 단기적으로 가격이 약보합세를 보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과거에는 주로 세제 원료로 사용되던 가성소다는 최근 이처럼 배터리 소재로 더욱 주목받고 있다. 배터리 소재 시장의 성장으로 전구체 생산이 증가하면서 가성소다의 수요가 늘고 있고, 특히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으로 배터리 소재 업체들이 전구체 생산 내재화에 나서면서 가성소다의 필요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현재 화학업계는 가성소다와 같은 '효자 상품'을 선별하는 데 주력하고 있으며, 향후 각 기업의 실적은 생산하는 제품군에 따라 크게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화학업계 관계자는 "가성소다 관련 사업은 배터리 등 첨단 사업 분야에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견조한 실적을 거두고 있다"며 "가성소다는 앞으로도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투자가 더 활발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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