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10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1% 내린 119.02(2020=100)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2% 올랐다.
생산자물가는 소비재·자본재뿐 아니라 기업 생산 과정에 투입되는 원재료·중간재 등까지 측정한 물가 지수다. 생산자물가는 일정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선행지표로 간주한다.
품목별로 보면 농림수산품 지수가 전월 대비 8.7% 하락했다. 농산물(-10.5%)과 축산물(-9.1%)가 큰 폭 하락한 영향이다. 수산물은 2.4% 올랐다. 특히 9월까지 급등세를 나타냈던 배추 가격이 안정된 영향이 컸다. 배추 생산자물가는 전월대비 46.1% 떨어졌다. 시금치(-62.1%)도 하락폭이 컸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가을배추 출하가 확대되고 작황이 회복되면서 이번달 가격이 떨어지기 시작했다"며 "배추 이외에도 시금치 등 채소류 생육이 회복되면서 비교적 큰 폭 하락세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공산품은 석탄및석유제품(2.0%) 및 음식료품(0.4%) 등이 올라 전월대비 0.2% 상승했다. 국제유가 상승세가 영향을 미쳤다. 전력·가스·수도및폐기물도 산업용전력(2.7%) 및 증기(2.3%) 등이 뛰어 0.8% 올랐다. 서비스는 음식점및숙박서비스(0.5%) 및 부동산서비스(0.2%) 등을 중심으로 0.2% 상승했다.
수입품을 포함한 공급물가 등은 오름세로 전환했다. 환율이 오르면서 원화 가치가 하락했고, 수입품 가격 전반이 상승한 영향이 컸다.
수입품까지 포함해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 공급물가지수는 10월 전월대비 0.1% 상승했다. 원재료(-2.0%)가 하락했으나 중간재(0.4%) 및 최종재(0.1%)가 상승하면서 지수 전반을 밀어 올렸다. 국내 출하에 수출품까지 더한 총산출물가지수는 0.2% 올랐다. 농림수산품(-8.4%) 등이 하락했으나 공산품(0.6%) 등은 상승했다.
이문희 팀장은 "10월 수입물가 오름폭이 이번 생산자물가 발표에도 일부 반영이 됐지만 일부는 시차를 두고 11월에 반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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