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노해리 기자] 한국GM이 지난달 총 5만21대를 판매, 그 중 국내선 2000대에 못 미치는 1949대를 기록해 내수 전략 수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트랙스 크로스오버‧트레일블레이저 등 국내서 인기가 적은 소형 SUV 중심 판매와 친환경차 부재 등이 원인으로 지적되면서 내년엔 신차 개발 등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9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브랜드는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승용차를 총 10만6556대를 팔았다. 1위는 기아(4만2594대), 현대차(4만1906대), 제네시스(1만348대) 등 평월과 변화가 크지 않았으나, 이변은 하위권에서 일어났다.
신차 부재로 ‘만년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던 르노코리아가 중형 SUV 그랑 콜레오스의 흥행에 힘입어 5337대를 판매하며 4위를, 최근 토레스에 이어 액티언까지 연타를 친 KGM이 4473대를 기록해 5위를 차지했다. 쉐보레는 1898대를 팔았다.
한국GM은 지난달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파생모델 포함)가 10월 한 달 동안 전년 동월 대비 19.1% 증가한 총 2만9843대가 해외 시장에 판매되며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수요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트레일블레이저(파생모델 포함)도 같은 기간 해외서 총 1만8204대 판매, 전년 동월 대비 8.7% 늘었다. 내수 역시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에 판매량이 몰렸다. 지난달 내수 총 1974대 중 1516대가 트랙스 크로스오버였다.
문제는 내수 급감이다. 지난달 판매량은 지난해 동월 대비 55.8% 줄었다. 업계는 주력 모델이 트랙스 크로스오버, 트레일블레이저 등 소형 SUV인 점과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의 부재 등을 원인으로 지적한다.
올해 국내에선 친환경 모델 중에서도 하이브리드가 강세였다. 전기차 캐즘 여파까지 더해 국내 하이브리드차 등록 대수는 역대 최다를 기록할 전망이다. 최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의 연료별 국내 신차(승용·상용 포함) 등록 현황에 따르면 올해 1∼10월 국내 하이브리드차 누적 등록 대수는 작년 같은 기간 대비 24.8% 증가한 31만1769대로 집계됐다. 휘발유차(65만4710대)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등록 대수다.
미국 대선 결과도 ‘하이브리드 질주’에 한몫한다. 전기차 전환에 회의적인 입장을 취한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으로 글로벌 내연기관차 유지 기간이 조금 더 길어질 전망이다. 친환경 모델로도 전기차보다는 하이브리드에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큰 덕을 본 브랜드는 현대차‧기아, 르노코리아 등이다. 쏘렌토, 싼타페, 그랑 콜레오스 등 현재 한국에서 가장 잘 나가는 중형급 이상 SUV를 중심으로 하이브리드 모델을 속속 내놓는 등 영리한 판매전략으로 촘촘한 등록 대수를 기록하는 중이다. 지난 1~10월 3개 브랜드 판매량 1~3위 역시 쏘렌토(7만5276대), 카니발(6만7997대), 싼타페(6만3334대) 역시 모두 하이브리드 보유 모델이다.
한국GM의 경우 아직까지는 하이브리드 개발 계획은 없는 상태다. 제너럴모터스(GM)는 올해 초 전동화 전환 전략을 미루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EV) 북미 출시 계획을 밝히기도 했으나 가시화한 움직임은 아직이다.
한국GM 측은 이에 대해 “글로벌 시장에서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트레일블레이저 등 GM의 핵심 제품들이 높은 경쟁력을 크게 인정받고 있다”며 “당분간은 주력하고 있는 내연기관차와 순수 전기차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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