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보조금 받는 새마을회, 연말에 '11만50원' 주유한 이유는

경기도 보조금 받는 새마을회, 연말에 '11만50원' 주유한 이유는

연합뉴스 2024-11-19 17:48:16 신고

도의회 행감서 '보조금 부정사용 의심·정산체계 미흡' 도마에

(수원=연합뉴스) 최해민 기자 = 경기도의회 안전행정위원회의 도 자치행정국 대상 19일 행정사무감사에서는 보조금 지원 단체인 새마을회의 회계 처리 미흡이 도마 위에 올랐다.

주유비 등 보조금 집행 내역 주유비 등 보조금 집행 내역

[강웅철 도의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도의회 안행위 강웅철(국민의힘·용인8) 의원은 "경기도로부터 연간 4천300만원의 운영비 보조금을 받는 도새마을회의 주유비 정산 명세를 보면 작년 6월 23일 하루 만에 카니발 공용차에 각각 58만2천원과 43만2천원의 주유를 한 것으로 나온다"며 포문을 열었다.

이어 "기름양으로 따지면 각각 413ℓ와 288ℓ인데, 카니발 차량이 무슨 특수차량인가"라며 "보조금을 부정 사용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질타했다.

이에 정구원 도 자치행정국장은 "월별로 한꺼번에 주유비를 결제하다 보니 이런 일이 빚어진 듯하다"며 "세부 주유 명세는 도새마을회에 확인을 해봐야겠다"고 답했다.

강 의원은 "월별 결제했더라도 자치행정국이 상세 명세를 확인한 후 정산해야 했다"며 "운영 보조금 모두 도민의 세금"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작년 12월 28일 11만50원을 주유한 게 있는데 셀프 주유기에서 도대체 어떻게 하면 이 금액이 나오는가"라며 "이 주유비가 그해 마지막으로 사용한 항목이던데 운영비 4천300만원을 맞추기 위해 보조금을 단 50원도 남기지 않으려고 지출 처리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주유하는 직원이 실시간으로 운영비 잔액을 어떻게 알고 딱 11만50원만 주유할 수 있는가"라며 "'주유깡' 등 부정 사용이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경기도새마을회 수의계약 내역 일부 경기도새마을회 수의계약 내역 일부

[강웅철 도의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외에도 강 의원은 새마을회 행사비 예산 지출 명세에 특정 업체가 수의계약을 한 사례가 빈번한 것도 철저하게 확인해달라고 도에 요청했다.

강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도새마을회는 2개 업체에 수의계약으로 적게는 수십만원에서부터 많게는 수천만원까지 여러 차례에 걸쳐 행사를 맡겼다.

도 새마을회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주유비는 월별로 한꺼번에 결제하다 보니 영수증에 의심스럽게 찍힌 것"이라며 "다만 매번 주유한 명세를 관리하지 않고 도에 제출하지 못한 것은 송구하다"고 말했다.

이어 "수의계약한 업체들은 그간 새마을회에 잘 협력해주면서 행사를 치른 업체여서 수의계약이 계속됐던 것으로 보고받았다"며 "행사는 계획대로 다 치렀고, 그 과정에 계약 비리는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goal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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