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제약·바이오+] 국내 제약사, '위고비' 다음 차세대 비만치료제 도전

[K제약·바이오+] 국내 제약사, '위고비' 다음 차세대 비만치료제 도전

비즈니스플러스 2024-11-19 17:19:01 신고

사진=한미약품
사진=한미약품

국내 도입 한 달여가 지난 비만약 치료제 '위고비'가 의원급 병원과 약국에서 다양한 형태로 처방이 이뤄지고 있다. 이에 국내 제약사들도 비만 치료제시장에 적극 뛰어드는 모습이다.

19일 제약 업계에 따르면 의원급 의료기관에서는 예상대로 다양한 비급여 패키지로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고비와 함께 기존 비만 수액과 영양치료, 국소 지방 제거술까지 접목해 패키지 상품으로 묶어 환자에게 판매 중이다. 약국에서는 위고비 투여와 함께 복용하면 좋을 건강기능식품(건기식)을 안내하고 있다. 

위고비를 적정 용량 투약하더라도 두통, 구토, 설사, 변비, 담석증, 모발 손실, 급성 췌장염 등 부작용이 따를 수 있다. 해외에서는 위고비 용량을 늘렸다가 췌장염으로 사망한 사례가 발생했다. 

이런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위고비는 약 1억8000만명이 비만증을 앓고 있는 중국시장에 진출한다. 이에 국내 대형제약사들은 시장 규모가 커지는 가운데 부작용 없는 비만약을 만들기 위해 다방면으로 연구 중이다.

한미약품은 최근 투자자 등을 대상으로 진행한 IR(기업설명회)에서 자사 비만 신약 프로젝트인 'H.O.P'(Hanmi Obesity Pipeline) 관련 성과와 신약 글로벌 R&D 경쟁력 등을 공개했다. 

한미약품은 한국인 맞춤형 GLP(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비만약으로 개발 중인 '에페글레나타이드'를시작으로 차세대 비만 신약 후보물질 HM17321과 HM15275를 개발 중이다. 

에페글레나타이드는 국내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며 HM15275는 미국 임상 1상, HM17321은 전임상 단계다. HM17321는 내년 하반기 임상 1상 진입을, HM15275는 내년 임상 2상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HM17321은 GLP-1 계열 약물의 한계였던 근감소 부작용을 최소화했다. 전임상에서 HM17321은 단독 투여에서도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와 유사한 수준의 체중감소 효능과 근육 증가(제지방 약 11.9% 증가)가 확인됐다. 위고비와 병용투여시 체중감소 효과는 더 높으면서도 근육은 증가했다. 

HM15275의 경우 일라이릴리 비만약 '마운자로'(성분명 터제파타이드) 투여 후 체중 정체기에 도달한 생쥐에 투여하자, 추가적인 체중감소(20%) 효능을 보였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노보노디스크의 비만약 위고비와 같은 수준의 체중감소를 기대하고 있으며, 4000명 이상의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했고 기존에 나온 어떠한 약보다 심혈관계질환뿐만 아니라 심장기능 개선 측면에서 높은 위험 감소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화합물을 3D 모델링해 시각화한 예시 이미지. 사진 제공=대웅제약 
화합물을 3D 모델링해 시각화한 예시 이미지. 사진 제공=대웅제약 

대웅제약은 GLP-1 수용체와 GIP 수용체에 작용하는 '이중 작용제' 신약 물질을 발굴하고 국내 특허 출원을 마쳤다. 이번에 발굴한 비만 치료제 후보 물질은 '식욕 억제'와 '지방 연소'를 동시에 가능하게 해, 체중 감량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GLP-1과 GIP는 혈당과 체중을 조절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호르몬이다. GLP-1은 췌장에서 인슐린 분비를 촉진해 혈당 상승을 막고 뇌에 작용해 식욕을 억제하고 포만감을 느끼게 한다. GIP는 인슐린 분비를 도우면서 동시에 지방 에너지 소비를 촉진해 지방 대사를 돕는 역할을 한다.

GLP-1 수용체 작용제는 식욕을 억제하고 체중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지만, 위장 운동을 느리게 해 구역질이나 구토와 같은 이상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반면, GIP 수용체 작용제는 위장 운동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아 GLP-1 작용제와 병용했을 때 이러한 이상 반응을 완화할 수 있다. 

더불어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지방 세포를 에너지원으로 활용해 대사를 촉진해 체중 감소 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다. 대웅제약은 GLP-1 수용체와 GIP 수용체를 동시에 자극하면서도 저분자로 이루어진 '경구용 이중 작용제' 개발을 통해 기존 치료제들이 가진 한계점을 극복할 계획이다.

또한 저분자 기반으로 개발할 경우 고분자 기반 의약품 보다 생산이 용이하고 비용도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위장관에서 잘 흡수돼 경구제로의 개발이 가능해 비만의 초기 치료 및 장기 유지 요법에 적합하고 식사와 관계없이 복용이 가능해 환자의 편의성과 치료 지속성을 높이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주사제 형태의 치료제들은 정기적으로 주사해야 하는 불편함과 통증 등의 요인으로 치료 순응도가 낮아질 수 있다는 문제점이 있다. 만일 주사 형태의 치료제를 경구용으로 개발하는데 성공한다면 환자의 치료 만족도와 순응도를 크게 높일 수 있게 된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이번 신약 물질 특허로 인해 대웅제약은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확고한 경쟁력을 구축하게 됐다"라며 "앞으로도 국민들에게 혁신적이고 지속 가능한 비만 치료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개발에 매진할 것"이라 말했다. 

장세진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Copyright ⓒ 비즈니스플러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