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서 판매되는 붕어빵 노점 가격은 1개 당 1000원, 3개 2000원 등에 판매되고 있다. 붕어빵보다 조금 큰 대형 붕어빵의 경우 1개당 2000원까지 가격이 내걸린다. 이전까지는 1000원에 2개에서 많게는 3개까지 판매하는 곳이 다수였으나 원재료 가격 인상 등이 맞물리면서 가격까지 오르게 됐다. 실제 원재료인 팥 가격은 상승 추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18일 기준 팥(국산·500g) 소매가는 1만 1823원으로, 한 달 전(1만 416원)보다 13.51% 올랐다. 1년 전(7539원)보다는 56.82% 오른 수준이다. 중도매인 판매가 역시 팥(국산·40kg) 가격은 18일 기준 60만원으로, 한 달 전(50만 3333원)보다 19.21%, 1년 전(44만 4000원)보다 35.14% 비싸졌다. 밀가루와 식용유 가격도 예년보다 인상됐으며, LPG 가스통 역시 가격이 오르면서 전체적인 붕어빵 가격 인상의 요인이 됐다.
붕어빵 가격 상승에 지역민들은 아쉬움을 토로한다.
대학생 김 모(24) 씨는 "겨울이 늦게 찾아오면서 붕어빵만 기다렸는데, 전보다 가격이 올라 많이 사먹지 못해 아쉬울 따름"이라며 "전에는 3000원만 들고 있어도 한가득 붕어빵을 사서 집으로 갔지만, 이젠 마릿수를 계산해야 할 정도"라고 말했다.
가격이 높아지면서 지역민들 사이엔 저렴한 붕어빵을 판매하는 곳을 찾아다니며 공유하기도 한다. 대전역 인근에 붕어빵 노점은 4개에 1000원에 판매하고 있는데, 저렴한 가격에 일부러 이곳을 찾기도 한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저렴한 곳을 공유한다.
가격 인상에 소비자들의 발길이 줄자 붕어빵 노점 장사를 포기하는 이들도 생겨났다. 대전 서구 월평동의 아파트 단지 네거리에서 붕어빵 장사를 수년간 하던 한 노점상인은 "팥이랑 LPG 가스통 단가가 많이 오르다 보니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는데, 손님들도 전보다 많이 줄어들고 있어 올해까지만 하고 그만하려 한다"며 "과일 장사를 하며 겨울에만 붕어빵을 팔고 있는데 이윤도 많이 못 남기고 있다"고 토로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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