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김종효 기자] 편의점 커피가 소비자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며 ‘갓성비’ 대표주자로 자리 잡고 있다. 저렴한 가격에 전문점 수준의 품질을 갖춘 편의점 커피는 시장에서 매출 고공행진으로 그 인기를 증명하고 있다.
◇매년 20%대 매출 성장···연간 2억잔 이상 판매
19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커피는 저렴한 가격을 넘어 최근 품질 경쟁까지 치열해지는 추세다. 각 편의점은 전문점 수준의 맛을 내세우며 원두 품질 등을 강조하는 마케팅에 돌입했다.
CU get 커피의 연도별 매출신장률은 2021년 20.4%, 2022년 24.8%, 2023년 23.2%, 올해 21.0%로 매해 20%대의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get 커피는 전문점 수준 맛과 합리적 가격이라는 강점을 통해 연간 2억잔 이상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는 CU 편의점 대표 상품이다. 다양한 용량의 커피를 3000원 이하의 가격에 구매할 수 있어 가성비가 높다. 텀블러를 가지고 오면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고객 취향에 맞는 파우더, 시럽 등을 활용해 카페라떼, 바닐라라떼 등 커피 전문점에서 판매하는 음료도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다.
GS25의 ‘카페25’ 역시 매년 20%대의 매출신장률을 보이고 있다. 2021년 26% 매출 신장을 기록한 카페25는 지난해에도 24.1% 매출이 성장했으며, 올해 역시 상반기에만 20.2% 성장률을 기록했다.
세븐일레븐은 국내 커피 시장 성장과 더불어 디카페인 커피 판매량도 지속 증가함에 따라 24시간 운영을 기반으로 하는 편의점 채널 장점을 살려 원하는 시간에 언제든 디카페인 커피를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세븐일레븐 매출 데이터에 따르면, 세븐카페 디카페인 매출은 매월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으며 출시 3개월만에 20만잔 판매를 돌파했다. 지난 10월 매출은 전월 동기대비 35% 신장했다. 카페인은 줄이면서도 커피 맛은 그대로 즐기려는 '헬시플레저’ 트렌드와 카페인 반응이나 불면증 등 부작용을 줄이고자 하는 소비 패턴 영향이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7월 디카페인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오피스, 병원 등 핵심 상권에 위치한 200여 점포에서 우선적으로 세븐카페 디카페인 선보였으며 내년까지 1000여점 이상으로 확대해 ‘편커족’을 집중 공략해 나갈 예정이다.
◇고품질 커피 추구···원두, 커피머신도 고급화
이런 커피 경쟁 속에 각 편의점은 전문점에 뒤지지 않는 품질을 내세우며 차별화를 추구하고 있다.
CU의 get 커피는 브라질, 콜롬비아, 니카라과산 원두를 미디엄 로스팅으로 적절히 배합해 은은한 산미와 고소한 맛의 밸런스가 특징이다. 또 전국 1만여 점포에 설치된 이탈리아 라심발리 커피머신의 열 교환 방식 보일러 기술로 일평균 200잔 연속 추출해도 온도와 압력에 변화가 없는 고품질의 맛과 풍미를 균일하게 느낄 수 있다.
GS25는 성능 검사와 전문가 피드백을 거쳐 1300만원대 스위스산 프리미엄 전자동 에스프레소 커피 머신 브랜드 유라(JURA)의 제품으로 최상의 에스프레소를 추출하고 있다.
최근엔 카페 프랜차이즈 만월경과 업무 협약을 맺고 GS25 일부 매장에 만월경의 전자동 커피머신을 도입해 시범 운영하기로 했다. GS리테일은 주문부터 결제까지 원스톱 시스템으로 고품질 커피·음료 제조가 가능한 만월경의 전자동 커피머신을 도입해 차별화 경쟁력을 강화했다.
GS리테일이 선택한 만월경 커피머신은 특허 기술을 기반으로 커피 제조 과정을 1ml, 1g 단위까지 세밀하게 제어할 수 있는 전자동 커피머신이다. 최근 특허 출원한 ‘풀 오토 브루잉 시스템’이 적용돼 모든 에스프레소 추출 데이터를 모니터링하고, 1잔 제조 후 레시피를 자동으로 조절하는 기능을 갖췄다. 이를 통해 커피의 핵심 원료인 에스프레소를 TDS(Total Dissolved Solids) 8~10%로 일관되게 추출하고 유지하며 전문 바리스타 못지않은 고품질 커피를 균일하게 제공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세븐일레븐 ‘세븐카페’는 100% 고급 아라비카 원두를 리얼 드립 방식으로 한 잔씩 추출한다. 세븐일레븐이 자체 개발한 커피 드립 머신으로 국내 최초 리얼 드립 방식을 사용해 깊은 향과 맛을 유지한다.
이마트 ‘이프레쏘’는 2017년 론칭 때부터 단일 원두를 사용한 싱글오리진 커피를 제공하고 있으며 최고등급 원두인 브라질세라도NY를 사용한다. 이탈리아 명품 커피 머신 세코 그랑이데아를 사용해 커피를 추출한다.
◇원두 사전매입 및 자체 마진 축소···라인업 강화
최근 원두 가격, 인건비 등 제반 비용이 크게 상승함에 따라 커피 전문점 가격 인상이 지속되고 있는 반면, 편의점 커피 가격은 여전히 저렴한 가격대를 유지하면서 고객 물가 안정에 기여하고 있다.
CU는 “커피 가격을 유지하는 비결은 get 원두의 사전 매입으로 안정적인 원두 재고를 확보하고 자체 마진까지 줄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BGF리테일 음용식품팀 이향연 MD는 “CU는 다양한 전문가와 함께 지속적으로 원두의 맛을 개선하며 편의점 커피 품질을 한 단계 더 높이고 있다”며 “고물가로 소비자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 속에서도 고객의 가장 가까이서 가성비 높은 커피를 꾸준히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편의점은 커피 라인업을 다양화해 소비자 선택 폭을 넓힌다. CU는 get 커피의 라인업을 확대해 get 꿀배 아메리카노를 업계 최초로 선보인다. 깊은 맛의 커피에 시원하고 달콤한 꿀배 맛이 섞여 음주 후 해장 음료로도 적합하다. 음용 방법도 커피 위에 꿀배 시럽을 붓고 가볍게 저은 후 바로 마실 수 있어 간편하다.
세븐일레븐도 디카페인 커피 품질을 강화하기로 했다. 김은혜 세븐일레븐 세븐카페 담당 MD는 “세븐일레븐은 편의점 업계의 원조 원두커피 맛집으로 디카페인 출시를 통해 편의점 커피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 나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고객들의 니즈를 빠르게 파악하고 선재적으로 대응해 소비 트렌드를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이뉴스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