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리 슬리 감독 대행이 잉글랜드 지휘봉을 내려놓으며 잉글랜드에 덕담을 건넸다.
18일(한국시간) 잉글랜드가 아일랜드에 5-0 대승을 거두며 유럽축구연맹 네이션스리그 B에서 A로 승격에 성공했다. 2022-2023시즌 네이션스리그에서 강등되는 굴욕을 맛봤던 잉글랜드는 한 시즌 만에 최상위 리그에 복귀하며 자존심을 세웠다.
카슬리 감독 대행의 역할이 컸다.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2018 러시아 월드컵 4강, 유로 2020과 유로 2024 결승 진출로 성과를 냈지만 아쉬운 경기력에 대한 비판 속에 지난 7월 사임했다. 잉글랜드축구협회는 섣불리 감독을 선임하기보다 카슬리 감독을 대행으로 내세워 천천히 적임자를 물색했고, 토마스 투헬 감독을 신임으로 내정했다.
잉글랜드의 간절함이 보이는 선택이었다. 잉글랜드는 지금까지 자국 감독을 선호하는 성향을 보였고, 외국인 감독이 뽑힐 때마다 언론이 시끄러워지곤 했다. 게다가 역사적으로도 그렇게까지 매끄러운 관계가 아니고, 축구적으로는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결승전 오심 등으로 껄끄러운 쪽에 가깝다. 그럼에도 독일인 감독 투헬을 선임했다는 건 그만큼 메이저 대회 우승에 대한 간절함이 있다는 뜻이다.
카슬리 감독 대행은 가교 역할을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9월 A매치부터 5승 1패로 나름 괜찮은 성적을 거뒀고, 이 과정에서 연령별 대표팀 경험을 살려 A대표팀 출장이 많지 않거나 없던 선수들을 기용해 실력을 점검했다. 임시 감독으로서는 최상이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카슬리 감독은 마지막으로 잉글랜드가 월드컵에서 충분히 우승할 전력이라며 자신보다 선수들을 치켜세웠다. “월드컵 우승에 있어 좋은 위치를 차지한 것 같다. 훌륭한 재능들을 보유하고 있다. 모든 포지션에 적절한 선수를 갖췄고, 그들을 올바로 운영할 전술 시스템만 있으면 된다”라며 투헬 감독의 역량이 결과를 좌우할 거라 내다봤다.
투헬 감독과 한솥밥을 먹은 바 있는 해리 케인은 투헬 감독이 월드컵에 적합한 감독이라 생각했다. 아일랜드와 경기 전 기자회견을 통해 “투헬 감독의 스타일은 토너먼트에 적합하다”라며 “투헬 감독이 설정하는 전술과 사소한 아이디어가 큰 차이를 만들 수 있다. 잉글랜드 축구협회는 월드컵에서 잉글랜드를 우승시킬 가장 좋은 감독을 살폈고, 투헬 감독은 확실히 맨 위에 있었다”라고 말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Copyright ⓒ 풋볼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