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먹고 바로 누우면 소 된다'는 말이 있다. 밥을 먹고 나면 피곤해져 눕고 싶은 마음이 들 때가 많다. 그러나 식후 바로 눕는 습관은 건강에 여러 가지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식사 후 눕는 행동이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자.
밥을 먹고 바로 누우면 역류성 식도염이 발생할 수 있다. 식도와 위 사이에는 하부 식도 괄약근이 있는데, 이 괄약근은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지 않도록 조이는 역할을 한다.
음식을 먹거나 트림할 때 일시적으로 열리지만, 식사 후 바로 누우면 하부 식도 괄약근의 압력이 낮아져 기능이 저하된다. 이로 인해 음식물과 위산이 식도로 역류해 식도에 염증이 생기는 역류성 식도염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식후 바로 눕는 습관은 변비를 유발할 수 있다. 식사 후 바로 누우면 위와 십이지장 등 소화기관의 운동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중력의 작용으로 음식물이 위에서 배출되는 시간이 지연된다.
거기에 더해, 식후에 누워 있다가 그대로 잠드는 습관은 체중 증가를 초래할 수 있다. 잠자는 동안 소화기관이 활발히 활동하지 않고, 기초적인 열량 소모도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위장 속에서 남은 음식이 천천히 소화되더라도 지방으로 몸에 축적되기 쉽다.
식사 후 두 시간 이내에는 눕지 않는 것이 좋다. 음식물이 위에서 소장으로 이동하는 데 약 두 시간이 걸리는데, 이때 누워 있으면 음식물의 이동 시간이 길어지고 위산이 과도하게 분비되어 음식물이 역류할 수 있다.
따라서 밥을 먹고 적어도 두 시간은 앉거나 서 있는 것이 좋다. 불가피하게 누워야 하는 경우 최소 30분 이후에 상체를 비스듬히 15도 이상 세운 자세를 취하는 것이 좋다.
또한 식사와 수면 시간 사이에는 세 시간 정도 충분한 간격을 두어 식후 바로 취침에 들지 않도록 시간적 여유를 두는 것이 권장된다.
한편, 식후에 커피를 마시는 것도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 식후 커피는 섭취한 유익한 영양분을 빠져나가게 하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커피에 들어있는 카페인 성분은 철분 흡수를 방해한다. 철분과 커피 속 타닌이 만나면 타닌철이 생성되며 철분 흡수율은 절반까지 떨어진다.
철분은 혈액을 통해 산소를 운반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미네랄이다. 철분이 부족하면 빈혈이 발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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