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게임의 대표 MMORPG ‘열혈강호 온라인’이 올해로 출시 20주년을 맞이한 가운데 국내는 물론 중국 매출 역성장을 기록하며 변치 않는 인기를 과시하고 있어 주목된다.
열혈강호 온라인의 원작인 ‘열혈강호’는 1994년부터 연재를 시작해 올해로 연재 30주년을 맞은 국내 대표 무협 만화다. 스토리 작가 전극진, 그림 작가 양재현이 긴 시간 함께 호흡을 맞추고 연재를 이어오고 있는 열혈강호는 전통적인 무협 만화의 틀을 따라가면서도 당시에 볼 수 없었던 코믹한 요소, 또 두 주인공인 한비광과 담화린의 밀당 요소로 지금까지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기존 무협게임의 틀을 꺤 1세대 ‘코믹’ 무협 게임
엠게임은 이러한 원작의 요소를 반영하기 위해 기존의 무협게임에서 볼 수 없었던 파격적인 시도를 열혈강호 온라인에 담았다. 8등신 캐릭터는 5등신 캐릭터로 변모했으며 실사풍 그래픽 대신 카툰렌더링 방식으로 구현해 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서비스 1년만인 2005년에는 대한민국 게임대상의 ‘대상’과 ‘인기상’을 모두 차지하며 대세 게임임을 입증하기도 했다.
무협 게임에 대한 수요가 높은 중국에서의 반응은 더욱 뜨거웠다. 2005년 중국 정식 서비스 이후 6개월 만에 1200만 명, 동시 접속자 수 30만 명을 돌파했으며 같은 해 최고 동시접속자 50만 명을 기록하며 이미 중국에 진출해 큰 성공을 거두었던 위메이드의 간판 게임 ‘미르의 전설2(현지 서비스명 열혈전기)’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히트 게임으로 성장했다. 당시 중국의 초고속 인터넷 보급율이 높지 않았다는 것을 감안했을 때 동일 장르의 한국 게임이 나란히 중국 시장에서 인기를 얻은 사례는 지금도 그 사례를 보기 힘들 정도로 이례적인 흥행이었다.
모바일게임 시대와 함께 찾아온 ‘위기’, 역주행 비결은 끊임없는 업데이트와 소통
그러나 중국 시장에서의 순풍을 바탕으로 영원히 승승장구할 것 같았던 열혈강호 온라인의 흥행에도 먹구름이 끼기 시작했다. 애플의 ‘아이폰’을 필두로하는 스마트폰 시대가 활성화 되면서 온라인게임 시장 자체에 대한 투자와 관심이 줄어들기 시작한 것.
여기에 게임의 노후화와 환경적인 이슈가 더해지며 순수하게 로열티로만 200억 원 이상을 거둬들이며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던 열혈강호 온라인의 로열티 실적도 절반 이하로 떨어지게 됐다. 믿음직한 시장이었던 중국 시장에서의 매출도 떨어지자 일각에선 ‘더 이상 가망이 없다’는 비관론도 나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엠게임은 게임을 포기하지 않았고 오랫동안 엠게임과 협업한 베이징후롄징웨이의 노력이 뒷받침이 됐다. 정기적인 신규 서버 오픈으로 유저를 확보하는 한편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신규 유저를 조금씩 확보하며 장기적인 서비스의 발판을 마련했다. 온라인게임 시장 전체가 위축됐지만 2018년 전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로 온라인게임 시장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모아졌고 때마침 공개한 대규모 PVP콘텐츠인 대규모 공성전 업데이트가 유저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으며 바닥으로 조금씩 내려가고 있었던 매출 차트 역주행을 이끌어나가기 시작했다.
중국 최대의 이벤트인 중추절, 국경절, 광군제로 이어지는 대규모 업데이트 역시 일반적인 이벤트로 진행하지 않았고 소비자들이 부담을 느낄 소비 장벽을 낮춰 전체적인 매출을 끌어올렸다. 여기에 게임을 하는 유저들이 가장 필요로 했던 장비와 액세서리 획득 기회를 제공하고 이를 강화 이벤트에 연결시키는 등 소비자들의 만족도와 매출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는데 성공하며 평균 동시접속자가 연 평균 15%씩 증가하기 시작했다.
결국 끊임없는 업데이트와 시장분석, 그리고 코로나라는 약간의 운이 더해지며 2024년 서비스 20주년을 맞은 열혈강호 온라인은 2005년 서비스 당시에 세웠던 최대 월매출 기록을 몇 차례나 경신하는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지난 2022년 8월에는 파트너사인 베이징후렌징웨이와의 또 다시 재계약을 진행해 의리를 지키는 한편 직전 계약금액인 465만불 대비 390% 오른 1816만불 규모의 재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이루기도 했다.
이밖에도 지난해 7월 중국 게임 개발사인 킹넷과 열혈강호 온라인의 리소스를 활용하는 ‘전민강호’의 서비스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를 통해 계약금 275만불 및 서비스에 대한 로열티를 받는다. 여기에 국내에 직접 전민강호의 서비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검은 머리 파뿌리 될 떄까지" 원작과 함께 성장하는 국내 대표 IP '열혈강호'
열혈강호 온라인이 20년 넘께 사랑받을 수 있는 비결은 지금도 연재가 이어지고 있는 원작 작가들과의 견고한 협업이 있기에 가능했다. 원작이 존재하는 대부분의 게임들이 서비스가 장기화 되거나 노후화가 진행되면 유저들을 끌어모으기 위해 원작에 존재하지 않는 요소나 콘텐츠를 반영해 수명을 늘려나가는 것에 반해 열혈강호 온라인은 원작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게임 출시의 초기의 방향성을 지금까지 지금껏 유지하고 있다.
때문에 원작의 팬들에게는 게임을 통해 만화로는 느낄 수 없었던 또 다른 원작의 재미를 더해주고 원작을 잘 모르는 유저들에게는 열혈강호 IP의 재미를 알려주는 상호보완적인 이용자 확보 체계를 갖추고 있다. 원작과 게임이 모두 수십년 동안 호흡을 맞추고 성장하고 있는 IP는 열혈강호가 유일하다고 볼 수 있다.
한편, 엠게임은 지속적인 업데이트의 일환이자 게임 출시 20주년을 기념하는 콘텐츠 업데이트를 11월 20일부터 순차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먼저 게임의 최고 경지에 도달하기 위해 거쳐야 하는 승직 시스템의 7번째 단계 ‘승천7식’이 공개된다. 승천은 새로운 승직 시스템으로 새로운 모습과 새로운 무공, 새로운 기공 및 신규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 시스템으로 승천 7식은 전 단계인 승천 6식을 통과하고 170레벨 이상의 조건을 충족해야 최종 완료 가능하다.
2025년 3월에는 신규 월드를 추가한다. 이는 원작에서 등장한 ‘안미마을’, ‘동령’, ‘동령의 요충지’로 진정한 일련의 사건을 통해 코믹한 괴짜에서 진정한 강자로 거듭나는 ‘한비광’의 모습과 무림 팔대기보 중 하나인 한옥신장의 주인 미고 등이 새롭게 등장할 예정이다.
Copyright ⓒ 게임포커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