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경제TV 정문필 기자] 혈액 기반 알츠하이머병 진단키트 개발업체 피플바이오 또한 치매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피플바이오는 최근 알츠하이머 진단키트 '알츠온'을 국내 최대 규모 건강검진센터인 '한국건강관리협회', 유럽 '신랩'에 공급을 시작하며 알츠하이머 진단 기업으로서 입지를 굳히고 있다.
◇비가역적 알츠하이머 특성…조기진단 시장 노려
피플바이오의 알츠하이머 진단키트 '알츠온'은 알츠하이머병의 조기진단을 목표로 한다.
피플바이오의 알츠하이머 진단키트 '알츠온'은 알츠하이머의 원인으로 추정되는 단백질 '아밀로이드 베타'가 뇌 속에 응집된 것을 혈액으로 발견한다.
알츠하이머는 치매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길게는 15~20년 전부터 병리가 시작되기 때문에 조기진단이 중요하다.
강성민 피플바이오 대표에 따르면 알츠하이머는 아밀로이드 베타의 응집을 시작으로 타우 단백질의 과인산화, 뇌 속 염증 및 위축 순서로 병리가 시작된다. 이러한 현상은 비가역적으로 한 번 뇌가 손상이 되면 현재 존재하는 의약품으로서는 어떤 약물을 써도 그 전으로 되돌리기는 힘들다.
즉, 아밀로이드 베타의 응집은 인체내에서 일어나는 알츠하이머 병의 첫 번째 증상이다. 이를 조기 진단하는 것은 알츠하이머병에 대한 대비 시간을 벌 수 있다.
강성민 피플바이오 대표는 "뇌 손상은 비가역적이기 때문에 알츠하이머병에 걸리면 최선은 병 진행이 중단되거나 진행을 늦추는게 현재로선 현실적인 대안이다"며 "그러다 보니 몸 안에서 어떤 변화를 얼마나 조기에 발견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아밀로이드 베타의 응집을 보는 것만큼 조기 진단을 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며 "알츠온은 알츠하이머를 미리 알고 대비할 수 있는 시간을 벌여주는 조기진단 키트다"라고 덧붙였다.
최근 피플바이오는 국내 최대 규모 건강검진센터인 한국건강관리협회에 '알츠온’ 검사 서비스 공급을 시작했다.
또한 국내 이외에 유럽의 대형 검진센터인 '신랩'에도 ‘알츠온’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신랩은 독일에 본사를 둔 글로벌 검진센터로 유럽 35개국에 진출해 있다.
강성민 피플바이오 대표는 "신랩이 유럽 여러 국가에 진출해 있어 매출이 정확히 언제부터 나올거다라고는 추정하기가 쉽지 않다"며 "그래도 진단키트가 현재 나가고 있는 상황이고 내년쯤 되면 매출이 잡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알츠하이머 조기진단부터 치료까지 벨류체인 구축 목표
피플바이오는 진단키트 '알츠온'에 이어 치매 신약 또한 개발 중이다. 피플바이오는 알츠하이머의 진단부터 치료까지 밸류체인을 이루겠다는 입장이다.
피플바이오는 퇴행성뇌질환 관련 신약개발을 위하여 지난 2021년 지분 100% 자회사로 '뉴로바이오넷'을 설립했다. 이어 뉴로바이오넷을 통해 신약개발사 파마코바이오에 치매 신약 개발을 위한 투자를 진행했다.
파마코바이오는 지난 3월 알츠하이머 치료제로 개발 중인 'DDN-A-0101'의 임상1상 시험계획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승인을 받았다. 현재 'DDN-A-0101'은 국내에서 임상 1상이 진행 중이다.
이외에도 피플바이오는 AI 기반 헬스케어 기업 '제이어스'를 통해 '디지털 인지기능 검사' 개발을 진행 중이다.
강성민 대표에 따르면 기존의 인지 검사는 환자의 학력, 언어, 컨디션 등 환경에 따라 결과치가 상이하다. 피플바이오가 개발중인 AI를 통한 디지털 인지기능 검사는 이를 극복할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또한 '알츠온'을 통한 조기진단과 디지털 인지기능 검사를 동시에 진행해 알츠하이머에 대한 보다 정확한 진단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현재 디지털 인지기능 검사는 프로토타입이 거의 만들어진 상태로 베타 버전 테스트가 진행 중이다.
강성민 피플바이오 대표는 "현재 파마코바이오를 통해 개발중인 치매 치료제는 기존 항체치료제, 주사제가 아닌 경구용으로 임상 1상에 들어간 상태다"며 "이를통해 알츠하이머의 조기진단부터 정밀 진단, 예방부터 치료까지 피플바이오를 통해 다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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