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타이베이(대만), 박정현 기자) "트리플A 선수들이 1~2선발 외국인 투수로 오지 않느냐. 예전 각 팀 1선발이었던 류현진, 윤석민, 김광현은 외국인 투수보다 잘 던졌다."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표팀 최일언 투수 코치는 18일 대만 타이베이 톈무야구장에서 열린 조별리그 B조 마지막 맞대결 호주전이 끝난 뒤 취재진을 만나 대표팀 마운드가 더 발전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대표팀은 호주전 결과가 관계없이 대회 탈락을 확정했다. 조별리그 전적은 3승 2패로 B조 3위를 확정했다. 6개 팀 중 상위 2개 팀이 오를 수 있는 슈퍼라운드 진출권 획득을 목표로 했지만, 이루지 못했다. 난적 대만(13일 3-6패)과 일본(15일 3-6패)에 패하며 고개 숙였다.
이번 대회 대표팀은 선발진 부진으로 경기 초반 싸움에서 밀리며 들어갔다. 고영표-곽빈-최승용-임찬규-고영표로 이어지는 선발진이 단 한 경기도 5이닝 이상 던지지 못했다. 매 경기 불펜진을 끌어쓰다 보니 불펜진도 과부하가 걸릴 수밖에 없었다. 리그 최정상급 에이스들이 대거 투입했지만, 만족할 성적은 아니었다.
반면 어린 선수들의 성장세는 긍정적으로 평가받는다. 박영현과 김서현, 김택연, 유영찬 등은 빼어난 투구를 보여 미래 대표팀 불펜 자원으로서 가능성을 내비쳤다.
다만, 최 코치는 만족하지 않고 쓴소리를 했다.
냉정하게 현실을 깨닫고 준비해야 15개월 뒤 열릴 '2026 WBC'를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을 것으로 봤다. '투수진의 성장이 도드라지지 않았느냐'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최 코치는 "성장한 투수가 있습니까"라고 되물었다. 이어 "(김)서현이가 4경기 등판해 실점하지 않은 점은 놀랍다. 자기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 선수가 있어 아쉽다"라고 말했다.
최 코치는 지난 1993년 현역 은퇴 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프로팀과 대표팀에서 투수 코치를 맡고 있는 리그 대표적인 '투수 조련사'다.
수많은 선수를 지도했던 그는 리그 정상급이라고 불리는 선수들도 여기서 멈추지 않고 더욱 발전하길 원했다. "국제 대회를 해보니 우리나라에서 좀 던지다는 선수들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는 안 되더라. 아시안게임이니 그 정도로 던졌던 것이다. 제대로 된 타자들을 상대할 수 있는 제구력과 변화구 능력이 많이 부족하다"라고 얘기했다.
이번 대회 '세대교체'를 목표로 나선 대표팀은 다가올 '2026 WBC'와 '2028 LA 올림픽' 호성적을 포커스에 두고 있다. 다음 WBC까지 꾸준히 새로운 투수들을 발굴하고 성장을 도모해야 한다.
최 코치는 "무조건 육성을 해야 한다. 대표팀 투수 코치를 맡으며 3년간 일본에서 많이 돌아다녔다. 대학교 선수, 실업팀 선수, 프로팀 선수 등을 봤는데, 정말 연습을 많이 한다. 공도 많이 던진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투수들이 던지지 않는 문화가 되어 있다. 컨트롤이 좋아지려면, 던져야 좋아지지 않겠는가. 변화구 하나 확실하게 스트라이크로 던지려면 웨이트트레이닝을 쉬어서 안 된다. 다치지 않을 밸런스를 가지고, 기초 체력도 끌어 올려야 한다. 솔직히 말하면 우리나라 야구는 트리플A도 안 된다. 거기 있는 선수들이 1~2선발 외국인 투수로 오지 않느냐. 국내 선수가 자리를 차지한 상태에서 외국인 투수들이 들어와야 야구 레벨이 높아진다. 예전 각 팀 1선발이었던 류현진, 윤석민, 김광현은 외국인 투수보다 잘 던졌다. 그런 투수들이 각 팀에 한두 명씩 나타나지 않으면, 나도 운영하는 입장이지만, 정말 힘들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최 코치는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위해 더욱 채찍질했다.
"어린 선수들도 그 나이에 좀 던졌다. 그렇지만, 만족하면 안 된다. 던졌다고 쉬면 안 된다. 더 좋은 선수가 되기 위해, 어떻게 하면 내가 더 발전하고, 좋아질지 목표를 세워서 앞으로 4~5년 계속 훈련해야 한다. 나는 투수의 전성기는 30세로 생각한다"라며 "다음 대회까지는 15개월이 남았다. 일본까지는 아니더라도 비슷한 수준으로는 돌아가야 한다. 예전 '2006 WBC', '2009 WBC' 멤버들을 생각해보라. 일본 투수들, 메이저리그 투수들과 별 차이가 없다. 지금은 그렇지 않다"라며 투수진의 반등을 주문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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