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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환 금융위원장은 18일 오전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증시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이 같이 밝혔다. 김 위원장은 “밸류업 펀드를 속도감 있게 집행해 달라”고 주문했으며 “금융당국도 신용융자 담보비율 유지의무 면제, 자사주 취득 한도 확대 등 시장안정조치가 바로 가동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국이 증시 안정화를 위해 집행하는 자금은 한국거래소와 증권 공기업, 유관기관 등이 밸류업 프로그램을 지원하기 위해 조성한 2000억원 규모 펀드다. 애초 밸류업 상장지수펀드(ETF)와 밸류업 공시에 나섰지만 지수에 미편입된 종목에 투자하기로 한 자금이 증시를 살리기 위해 유입된다.
이와 함께 당국은 3000억원 규모 2차 펀드도 조성하기로 했다. 당국에 따르면 2차 펀드는 한국거래소 등 유관기관과 민간이 각각 1500억원씩 출자해 구성할 예정으로 밸류업 ETF와 구성 종목 등이 담길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당국의 결정이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를 줄 것으로 보면서도 효과에 대해서는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2.21포인트(2.16%) 오르며 2469.07에 마감했지만, 밸류업 펀드가 아닌 삼성전자의 10조원 자사주 매입 효과라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전문가들은 시장 안정화에 나선 방향성에 대해서는 공감하면서도 밸류업 펀드의 투입 시기나 규모에는 아쉬움을 드러내며 추후 역할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전진규 동국대 경영대학 교수는 “당국이 나선다는 것은 우리 증시의 주가가 굉장히 저평가된 구간이라는 걸 보여주는 신호”라면서도 “몇천억원 정도가 증시 수급에 영향을 주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준서 한국증권학회장은 “최근 투자자의 우려가 지수에 과도하게 반영된 만큼, 밸류업 펀드의 가동이 단기적인 효과를 보일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중장기적으로는 결국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 체제의 미국 경제가 어떻게 되느냐가 증시의 방향을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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