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의 경영권 분쟁 와중에 두 아들이 어머니를 고발한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가운데 (이포커스 16일자 기사 참조) 모친측은 이번 고발이 '반 인륜적 행위'라고 직격했다.
고발 사유가 되지않음에도 경영권에 눈이 멀어 자행된 일이라는 것이다. 모친측은 이같은 행태가 이어질 경우 두 아들에 대한 무고혐의 고소도 전혀 배제하지않는 입장이어서 한미약품 사태는 점점 격랑속으로 빨려들어가는 형국이다.
한미사이언스 최대주주 3인연합(신동국, 송영숙, 임주현, 이하 ‘3인연합’)은 창업주 장남 임종윤 이사가 개인회사 한성준 대표를 앞세워 모친 등을 고발한 건에 대해 "경영권에 눈이 먼 형제들이 정관변경 특별결의가 두렵고 초조해 인륜에 반하는 고소, 고발을 남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3인연합은 "창업주 임성기 회장의 뜻에 따라 재단이 설립된 이후 아무런 법적 문제없이 지난 20여년간 한미의 기부를 통해 운영돼 왔다"면서 "심지어 임종윤 이사가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로 재직하던 10여년 간 시기에도 재단 기부는 이사회 결의 없이 진행됐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7개월간 보여준 막가파식 형제경영에 소액주주들이 등을 돌리면서, 3자연합이 상정한 특별결의 가결 가능성이 대두되자 초조한 형제들이 인륜을 저버린 고소, 고발을 남발하고 있다"며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자신들의 모친도 서슴없이 고발하는 행태에 많은 주주들이 혀를 차고 있다는 사실을 형제들은 알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한미사이언스는 임종윤 대표이사 시절, 약 76억원, 임종훈 현 대표이사는 9억원을 이사회 의결없이 재단에 기부했다.
한미약품 박재현 대표이사 전임자인 A 전 대표이사 시절에는 한미약품이 117억원을 기부한 바 있다. 이후 박재현 대표이사가 기부를 결정했다는 119억원 중 절반 가량인 52억원은 A 전 대표이사 시절 기부됐다는 점에서, 의도적으로 박 대표를 몰아세우기 위해 금액을 부풀려 고소한 것이란 비판도 제기된다. 현재 A 전 대표이사는 자신이 경영하는 회사와 임종윤 사장 개인회사인 DxVx와 전략적 업무 협약을 체결한 상태인데, 이러한 임종윤 이사의 밑도 끝도 없는 고발에 A 전임 대표부터 조사를 받아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3자 연합측은 이날 한장의 사진도 공개했는데 지난 2022년 11월 21일 가현문화재단 20주년 기념일 및 유지엄 한미 개관식에 임종윤 이사가 참석, 기념사를 하는 모습이 담겼다. 해당 사진을 통해 임종윤 이사도 재단 기부에 참여해온 것으로 추정되는 셈이다.
3인연합은 "이러한 상황들을 종합해 임종윤, 임종훈 이사를 무고죄로도 고발할 수 있으나, 고발 가능 주체가 어머니인 송영숙 회장으로, 부모로서 자식을 고소하는 것이 인륜에 반할 수 있다는 고심이 커 어머니의 마음으로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며 "한미의 공익재단을 위해 헌신한 송영숙 회장의 공헌을 누구보다 잘 아는 두 아들이 어머니를 상대로 이러한 행동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참담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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