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타이베이(대만), 박정현 기자)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표팀은 18일 대만 타이베이 톈무야구장에서 열린 조별리그 B조 마지막 맞대결 호주전에서 5-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대표팀은 조별리그 3승 2패를 기록해 B조 3위를 확정했다. 현재 1승 2패로 공동 4위를 기록 중인 쿠바와 도미니카공화국이 승리하더라도 한국보다 높은 순위에 오를 수 없기 때문이다.
◆대회 최초 조별리그 탈락…그러나 끝까지 온 힘 다하리라 다짐한 대표팀
탈락은 확정했다. 대표팀이 슈퍼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는 경우의 수는 사라졌다. 그래도 끝까지 온 힘을 다해야 했다. 대회는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표팀은 휴식일이었던 17일 조별리그 탈락을 확정했다. 슈퍼라운드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6개 팀 중 상위 2위 안에 들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일본이 쿠바를 7-6으로 꺾었고, 대만이 호주를 11-3으로 잡으며 조별리그 3승을 챙겼다. 대표팀이 호주전을 잡아 조별리그 전적 3승 2패를 만들더라도 대만에 승자승 규정에서 밀려 상위 2위 안에 들 수 없다. 대표팀은 지난 13일 대회 개막전이었던 대만전에서 3-6으로 패했다.
현재 3회 프리미어12를 치르고 있는 대표팀. 앞선 두 번의 대회에서는 모두 결승전에 오르며 한 차례 우승했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조별리그에서 탈락해 일찌감치 짐을 싸게 됐다.
자칫 의욕을 잃을 수도 있지만, 류 감독은 대회 끝까지 온 힘을 다하리라 다짐했다. 경기 전 인터뷰에서 "(실험적인 것보다는) 정상적으로 해야 한다. (고)영표가 얼마만큼 갈지는 모르겠지만, 곽빈과 임찬규 빼고는 모두 등판한다. (최)승용이도 가능하다. 일단은 정상적으로 갈 것이고 나중에 투수들을 어떻게 운영할지 경기 상황을 보겠다"라고 얘기했다.
대표팀의 선발 라인업은 선발 투수 고영표를 시작으로 홍창기(좌익수)-신민재(2루수)-김도영(지명타자)-문보경(1루수)-송성문(3루수)-윤동희(우익수)-박성한(유격수)-김형준(포수)-최원준(중견수)으로 구성했다.
이에 맞서는 호주는 트래비스 바자나(지명타자)-애런 화이트필드(중견수)-팀 케널리(우익수)-릭슨 윙그로브(1루수)-대릴 조지(3루수)-알렉스 홀(포수)-리암 스펜서(2루수)-솔로몬 매과이어(좌익수)-재러드 데일(유격수), 선발 투수 팀 애서튼으로 진용을 갖췄다.
◆자존심 지킨 고영표…11타자 연속 퍼펙트 호투
선발 투수 고영표는 호주 타선을 완벽하게 제압해 눈길을 끌었다. 대회 개막전이었던 지난 13일 대만전에서 만루 홈런과 2점 홈런을 허용하는 등 2이닝 6실점으로 부진했지만, 이를 털어내듯 강력한 투구를 선보였다.
고영표는 1~3회초 3이닝을 모두 삼자범퇴로 잡아냈다. '땅볼 머신'이라는 별명에 알맞게 호주 타자들을 상대로 많은 범타를 끌어내며 이닝을 지워갔다.
첫 피안타는 마지막 타자에게 허용했다. 11타자 연속 퍼펙트 투구를 이어가던 4회초 2사 후 케널리에게 중전 안타를 맞은 뒤 구원 투수 유영찬과 교체돼 이날 등판을 마무리했다.
바뀐 투수 유영찬은 첫 타자 윙그로브를 2루수 뜬공으로 막아내며 고영표의 책임 주자를 지웠다. 이날 고영표의 최종 성적은 3⅔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4사구 무실점이다.
◆대표팀도 김도영 땜시 살어야…연속 적시타, 달아나는 류중일 호
대표팀 공격의 핵심. 김도영의 활약이 빛났다.
대표팀은 3회말 선취점을 뽑았다. 선두타자 홍창기가 구원 투수 스티븐 켄트 상대로 좌전 안타를 쳐 포문을 열었다. 이후 신민재의 희생번트로 만들어진 1사 2루에서 김도영이 1타점 적시타를 때려 1-0으로 앞서 갔다.
분위기를 이어 4회말에는 추가점을 냈다. 선두타자 박성한이 구원 투수 조시 가이어 상대 볼넷을 골라내며 누상에 나섰다. 이후 김형준과 최원준이 각각 2루수, 좌익수 뜬공에 그쳤지만, 홍창기가 1루수 방면 내야 안타를 쳐 2사 1,2루로 득점 기회를 이어갔다. 이후 신민재의 1루수 땅볼 때 상대 송구 실책이 나와 박성한이 득점하며 2-0으로 도망갔다.
득점 기회는 계속해서 이어졌다. 2사 1,3루에서 김도영이 1타점 적시타를 쳐 3-0으로 달아났다.
◆흔들린 유영찬, '무사 만루' 위기 최소한의 출혈로 막아냈다
4회초 2사 1루에서 등판해 고영표의 책임 주자를 잘 막아냈던 유영찬. 그러나 5회초 흔들리며 위기를 맞이했다. 선두타자 조지와 홀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해 무사 1,2루에 몰렸다. 이후 스펜서에게 우전 안타를 맞아 무사 만루에 처했다.
실점 위기에 처하자 대표팀은 투수 교체를 선택했다. 유영찬을 대신해 최승용이 마운드에 올랐다. 최승용은 첫 타자였던 대타 올리히 보자르스키를 스윙삼진으로 잡아낸 뒤 데일을 3루수 땅볼로 처리해 순식간에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았다. 그러나 바자나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줘 3-1로 추격당했다.
대표팀은 다시 한 번 투수를 교체했다. 이영하가 배턴을 이어받았고, 화이트필드를 루킹삼진으로 돌려세워 이닝을 마무리했다.
추가 실점은 6회초였다. 이영하가 1사 후 윙그로브에게 2루타, 조지에게 좌전 안타를 맞아 1사 1,3루에 처했다. 바뀐 투수 김택연은 홀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으나 스펜서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해 3-2가 됐다.
◆또 터졌다 김도영!…대회 3호포 폭발
김도영의 시원한 홈런포가 대표팀에 추가점을 안겼다.
앞선 두 타석에서 1타점 적시타를 쳤던 김도영. 좋은 분위기를 이어 홈런포까지 터트려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대표팀이 3-2로 리드하던 6회말 2사 1루에서 바뀐 투수 샘 홀란드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2점 홈런을 쏘아 올려 5-2를 만들었다.
이 홈런포로 김도영은 이번 대회 3호포를 터트렸다. 지난 14일 톈무야구장에서 열린 쿠바전에서 멀티 홈런 경기 이후 일본전(15일)과 도미니카공화국(16일)전 침묵했지만, 호주전 적시타와 홈런포를 연이어 쳐내며 화끈한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다.
◆대표팀 누가 누가 활약했나
이날 대표팀은 선발 투수로 나선 고영표가 3⅔이닝 무실점으로 활약해 승리의 발판을 만들었다. 그 뒤를 이어서 구원 투수 유영찬(⅓이닝 1실점)-최승용(⅔이닝 무실점)-이영하(⅔이닝 1실점)-김택연(⅔이닝 무실점)-소형준(1이닝 무실점)-김서현(1이닝 무실점)-박영현(1이닝 무실점)이 나서 팀 승리를 지켰다.
타선에서는 김도영이 홈런포와 적시타 두 개를 합쳐 4타점으로 폭발했다. 홍창기와 윤동희는 멀티히트로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사진=타이베이(대만), 박지영 기자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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