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박영선 기자] 금리 인하 속도 조절론과 견조한 10월 소매 판매 실적으로 증시 하방 압력이 거세진 분위기다.
15일(현지시간) 기준으로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주요 지수를 살펴보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70%가 하락한 4만3444.99,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32%가 내린 5870.62, 나스닥(NASDAQ)지수는 2.24%가 하락한 1만 8680.12, 러셀 2000은 1.42%가 내린 2303.84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증시는 트럼프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과 재정지출 삭감 우려로 인해 변동성이 확대됐다. 아울러 파월 연준 의장과 금리 인하 속도 조절론에 힘이 실리면서 증시에 부담이 가중됐다. 이에 11개 섹터 중, 8개 섹터가 하락 마감했으며 반도체와 빅테크의 부진으로 인해 IT업종이 큰 폭 하락했다.
특히 일론 머스크가 정부효율부에 수장으로 임명되면서 IT와 방산 분야에 재정 삭감을 단행하겠다고 밝히면서 우려가 확대됐다. 또한 백신 불신론자인 케네디 주니어가 보건복지부 장관에 임명되면서 모더나를 비롯한 바이오 관련 업종도 급락했다.
미 연준이 금리 인하 속도를 조절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데 이어, 10월 소매 판매가 견조한 흐름을 보이며 인하 기대감은 더욱 사그라들었다. 10월 소매 판매는 9월 대비 0.4%가 오르면서 시장 전망치인 0.3%를 상회했다. 또한 올해 1월부터 9개월 연속 개선 흐름이 부각됐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8%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근원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1%가 오른 반면, 컨트롤그룹 지표는 0.1% 하락하며 시장 전망치를 0.3% 밑돌았다. 또한 자동차와 전자제품은 각각 1.6%와 2.3%가 오르며 견조한 반면 음식료 서비스·의류·백화점 등은 전월 대비 상승률이 둔화됐다.
같은날 발표된 10월 산업생산은 9월 대비 0.3%가 하락하며 시장 전망치에 부합했다. 아울러 15일 발표된 애틀란타 연은 GDP Now의 4분기 성장률은 연 2.5%로 유지, PCE부문 성장을 민간투자 부진이 상쇄한 흐름을 보였다.
수잔 콜린스 보스톤 연방은행(연은) 총재는 12월 FOMC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지만 정해진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는 기준금리가 중립금리에 도달할 시점으로 12~18개월이라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인하 속도 조절을 시사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미국 국채 금리는 단기물 중심으로 하락했다. 2년물은 4.2bp 내린 4.30%,10년물은 0.4bp 상승한 4.44%를 기록했다. 유가는 WTI 기준 2.5% 내린 67달러로 금리 인하 속도 조절에 따른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종목별로 살펴보면 모더나는 보건복지부 장관에 백신 음모론자인 케네디 주니어가 당선되면서 7.3% 내렸고, 알리바바는 시장 전망치를 하회하는 실적을 내놓으면서 2.2% 하락 마감했다. 또한 도미노피자는 버크셔의 지분 매입 소식에 장중 주가가 급등했지만 상승폭을 반난ㅂ하면서 1.3% 하락했고,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는 전일 부진한 실적을 공개하면서 9.2% 급락했다.
반도체 관련 종목을 살펴보면 팔란티어는 나스닥으로 이전 상장 계획을 발표하면서 11.1% 폭등했지만, 업종 전반은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브로드컴(-3.25%)·퀄컴(-2.12%)·마벨(3.16%)·인텔(-2.72%)·마이크론(-2.86%)·ARM(-5.59%)·TSMC(-1.32%)·ASML(-4.95%) 내렸다.
매그니피센트7(M7)을 살펴보면 엔비디아(-3.26%)·애플(-1.41%)·알파벳(-1.76%)·마이크로소프트(-2.79%)·메타(-4.0%)·아마존(-4.19%)는 하락한 반면, 테슬라는 일론 머스크 영향을 (+3.7%) 상승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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