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개붕이들아
지난 주말에 부모님 봬러 시골갔다 왔다. 꽤나 뿌듯해서 글도 올린다ㅎㅎ
울 부모님은 시골에서 포도농사를 하시는데(유기농 샤인머스켓)
이번에 소소한 농사관련 악재가 있어서 좀 우울해하시고
그 와중에 집에서 쓰시던 싸구려 로봇청소기도 고장났다고 하시더라
그대로 두면 두 분이서 묵묵히 일만 하시다 스트레스 더 받으실 거 같아서
아내에게 양해를 구하고(두 아기를.. 부탁한다.. 미안..) 친동생이랑 시골 내려갔다 와따
단풍으로 유명한 내장산이 코 앞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부모님은 기회를 만들어드리지 않으면 절대 가보지 않으실 거 같아서
손사레 치시는 것 조르고 졸라서ㅋㅋㅋ 산 앞에서 만나자고 연락드렸음
그리고 역시나 오시자마자 엄청 좋아하시더라
날씨도 좋고 단풍도 너무 예쁘고 참 좋았음!!
다른 분께 부탁해서 가족사진도 찰칵ㅋㅋㅋ
이런 기회가 아니었으면 두 분이 일만 하셨지
이렇게 우정(?) 나누는 사진 찍으실 일이 없지 않았을까? 뿌듯하다
케이블카 타고 높은 봉우리 전망대도 올라갔다
아래 보이는 차, 건물들이 미니어처 같아보여서 예쁘더라
비록 사진은 못찍었지만 부모님께 고맙다고 한우도 얻어먹었고
비록 퍼온 사진이지만ㅋㅋ
청소 물걸레 걸레세탁 다 되는 올인원 청소기도 설치해드렸음
정작 자식들 내려간다고 했을 땐 무리해서 내려오지 말라고, 구정 때 보면 되지 않느냐고, 바쁘니까 괜찮다고
우리를 말렸던 부모님이었지만 막상 내려가서 추억 만들고나니 너무 좋아하시는 모습보고 참 내려오길 잘했다 생각이 들었다ㅋㅋ
집에 가보니 아내는 두 아이와(감기도 앓고 있는ㅠㅠ) 한창 사랑의 전쟁 중이어서ㅋㅋㅋ
즉각 휴전 중재에 들어간 뒤 아내 쉬라고 술상 차려드리고 내가 애기 봤다
올만에^^^ 아기들이랑^^^^ 노니까 ^^^^^^^^^^*** 넘모 좋앗^^^^^^^^^^^^^^^^^^^^^**
다 등타고 올라오려고 해서 어깨 부서지는 줄 아랏네
도합 11시간 동안 장거리 운전도 하고 온갖 곳 돌아다녔지만
그 시간 동안 올만에 친동생이랑 수다도 엄청나게 떨며 근황토크, 쓸데없는 얘기도 하고 음악도 많이 듣고
부모님 행복해하시고 맛난 거 먹고 사진도 많이 찍어서
정말 후회 0퍼센트의 효도 여행이었다고 생각한다
동생도 개붕이라 아마 이 글 볼 듯ㅋㅋ
어쨌든 부모님이란 분들은 자식들 걱정에 본인들은 뒷전인 경우가 많고
효도를 하려고 해도 손사레 치시는 분들이니까 우리 개붕이들도 안부 전화 한 통
기회되면 방문 한 번, 맛난 식사라도 한 번 차려드리는 등 신경 한 번 더 써봤으면 좋겠다
그럼 이만 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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