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하이니켈 전구체’ 국가핵심기술 인정…경영권 분쟁에 새 변수

고려아연 ‘하이니켈 전구체’ 국가핵심기술 인정…경영권 분쟁에 새 변수

한스경제 2024-11-18 10:18:2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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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통상자원부가 고려아연의 이차전지 양극재 핵심 원료인 하이니켈 전구체 제조 기술을 국가핵심기술로 인정했다. / 고려아연
산업통상자원부가 고려아연의 이차전지 양극재 핵심 원료인 하이니켈 전구체 제조 기술을 국가핵심기술로 인정했다. / 고려아연

[한스경제=권선형 기자] 산업통상자원부가 고려아연의 이차전지 양극재 핵심 원료인 하이니켈 전구체 제조 기술을 국가핵심기술로 인정했다. 이로써 고려아연과 영풍·MBK파트너스 연합 간의 치열한 경영권 다툼에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부는 최근 전문위원회 심의를 거쳐 고려아연이 신청한 특정 전구체 제조 기술이 국가핵심기술에 해당한다고 확인 통보했다. 국가핵심기술로 지정된 기술을 보유한 기업은 외국 기업에 인수될 경우 정부의 승인이 필요하다. 고려아연은 이번 결정을 ‘국가기간 기업 보호’라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고려아연은 지난 9월 영풍‧MBK연합과의 경영권 분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하이니켈 전구체 가공 특허 기술’의 국가핵심기술 인정을 신청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이를 영풍‧MBK의 사업 계획에 제동을 걸고, 국가 핵심 산업을 지키는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해석했다.

하이니켈 전구체 제조 기술은 고려아연이 자회사인 켐코와 공동으로 가진 기술로 전구체에서 니켈 비중을 80% 이상으로 높여 에너지 밀도와 출력을 높일 수 있다. 고려아연은 탈중국 공급망을 구축해 국내에서 하이니켈 전구체 대량 양산을 준비 중이다. K배터리 기업들이 그동안 중국에 전구체를 비롯한 양극재 소재에 의존해 온 상황에서 고려아연이 대량 양산에 성공하면 중국 의존도가 크게 줄어 자원안보에 기여할 수 있다.

현재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전망은 안개속이다. 영풍‧MBK 연합의 지분율은 39.83%로, 최윤범 회장 측의 34.65%를 앞서고 있다. 다만 양측 모두 과반 지분에 미치지 못해 국민연금 등 제3지대 주주들의 표심이 경영권 향방을 결정할 핵심 요소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최 회장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기관투자자와 소액주주들의 지지를 확신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이번 국가핵심기술 인정이 고려아연의 주주 지지 확보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고려아연의 경영권 분쟁은 이르면 연말 임시 주주총회에서 의결권 대결로 결론이 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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