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경제TV 이재인 기자] 미트박스글로벌의 상장이 연기되면서 설로인도 축산 이커머스 플랫폼 업계 상장 1호 타이틀을 가져갈 수 있는 기회가 다시 생겼다.
미트박스글로벌의 상장을 기다렸던 VC의 엑시트는 미뤄졌지만 설로인에 투자한 VC들 입장에선 내년에 엑시트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2017년에 설립된 설로인은 프리미엄 고기 전문 브랜드로 같은 이름의 숙성한우 전문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도축과 숙성, 가공, 판매 등 프리미엄 한우의 유통 전 과정을 올인원으로 구축해 균일한 품질의 한우를 공급한다.
서울대학교를 졸업한 변준원 대표와 김지수 부대표, 한우 경매사 출신 한덕우 최고상품책임자(CPO)가 공동으로 창업해 운영하고 있다.
설로인은 숙성한우를 취급하고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품질 관리, 자체 유통망 구축에 성공하며 뚜렷한 차별성을 갖게 됐다. 일정한 상품성을 유지해 다수의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과 독점 계약권을 따냈다. 이렇게 인지도를 끌어올리며 B2C 영역에서도 빠르게 인정받고 있다.
◇B2C 사업 활성화…VC 누적투자액 700억원 달성
설로인은 B2C 부문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후 B2B로 영역을 넓히며 외형을 확대하고 있다.
폭발적인 성장과 함께 설로인은 2019년 하나벤처스로부터 첫 투자를 유치했다. 그후 2021년 시리즈B부터 현재까지 총 7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해온 것으로 알려졌는데 ▲서울대기술지주 ▲하나벤처스 ▲SV인베스트먼트 ▲스마일게이트인베스먼트 ▲산업은행 ▲인라이트벤처스 ▲동훈인베스트먼트 등이 참여했다.
올해 상반기 B2B 사업 활성화로 매출이 크게 증가했고 최근 진행하고 있는 프리IPO 펀딩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2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28억원으로 적자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상반기 기록한 마이너스(-) 58억원 대비 적자폭이 개선됐다. 매출액이 꾸준히 늘며 비용 부담이 줄어든 것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설로인은 IPO를 위한 과정을 차근차근 밟아가고 있다. 최근에는 연내 100억원을 목표로 프리IPO 유치를 진행 중이다. 이어 NH투자증권과 하나증권을 상장주관사로 2025년 하반기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3년간 영업손실 증가…수익성 개선 '과제'
설로인이 IPO에 나서기 위해선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많이 남았다. 우선 영업적자 폭을 줄이고 흑자로 전환시키는 것이 가장 큰 과제다.
설로인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전년 대비 8억원 증가한 101억원이다. 2021년에는 61억원, 2022년 97억원으로 지난 3년간 누적된 영업손실은 259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영업손실은 꾸준히 증가세를 보여 수익성 개선이 큰 문제로 꼽힌다.
또 경기도 군포에 새로 설립한 스마트프로덕트센터(SPC)의 증설을 진행하면서 추가 비용을 투입해야 한다는 점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2022년 초 경기도 군포시 금정동 일원에 연면적 2만5000㎡의 공장을 매입해 스마트 육류 생산시설 및 물류시설로 리뉴얼했다.
설로인은 판매하는 육류 제품의 판매고가 늘면서 군포 SPC 내 냉장시설의 증설을 추진 중이다. 이를 비롯한 운전자금 추가조달을 위해 최근 100억원 내외의 프리IPO 투자 유치를 진행 중이다.
회사는 이번 프리IPO의 목적을 재무건전성 개선을 위한 자본 확충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까다로워진 코스닥 시장의 심사 기준을 안전하게 넘기기 위해 부채 비율 관리를 중요하게 여기고 있는 것이다.
공모주 시장의 한파가 불고 있는 가운데 VC의 엑시트 기대감을 높이려면 설로인은 수익성과 재무건전성을 개선해야 한다.
영업이익 흑자였던 미트박스글로벌조차도 상장 과정에서 수요예측 부진으로 한발 물러난 상태이기 때문이다.
Copyright ⓒ 데일리임팩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