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태진아가 오랜 세월 함께한 아내의 알츠하이머 투병 생활과 그 과정에서 느끼는 애틋한 감정을 솔직히 털어놓아 화제가 되고 있다. 그는 최근 방송 출연에서 아내의 건강 상태에 대해 언급하며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울렸다. 태진아의 아내 옥경이(본명 이옥형)는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으며, 그의 진심 어린 간호와 사랑이 그들의 부부 생활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아내의 병이 더 이상 나빠지지 않아 놀랍고 감사해"
지난 15일 방송된 KBS1 '아침마당'에 출연한 태진아는 아내 옥경이의 알츠하이머 투병 상황에 대해 언급하며 "더 이상 병이 진행되지 않고 멈춘 상태"라고 전했다. 그는 아내의 상태가 나빠지지 않고 있어 다행이라며 감사한 마음을 표했다. 이 말에 많은 시청자들이 놀라움과 함께 안도감을 느꼈다.
태진아는 아내와의 일상을 언급하며 "내가 곁에 없으면 아내가 잠을 잘 자지 못한다. 어제 지방 행사에서 돌아와 아내의 손을 잡고 '보고 싶었냐'고 물었더니, 아내가 장난스러운 표정으로 '메롱'이라고 답하더라"며 웃었다. 이어 "이후 아내가 '왜 안 보고 싶었겠냐. 많이 보고 싶었다'라고 말해 깜짝 놀랐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대화가 요즘 너무 소중하고 놀랍다며 그는 "매일 이렇게 대화를 나눌 수 있어 정말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팬들에게도 감사를 전하며 "우리 팬분들이 몸에 좋은 고사리, 더덕 같은 음식이나 맛있는 과일들을 보내주셔서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팬들의 따뜻한 마음이 그와 그의 아내에게 큰 힘이 되고 있음을 전한 것이다.
"아내의 손목을 내 손목에 묶고 잔다"
태진아는 아내에 대한 깊은 애정도 여실히 드러냈다. 그는 과거 MBN '한번 더 체크타임'에 출연해 아내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칠 수 있다고 고백했다. "치매 치료약이 아직 없어서 너무 답답하고 눈물이 많이 난다. 아내를 고칠 수만 있다면 나는 전 재산을 다 바쳐서라도 치매약을 살 거다. 꼭 아내를 고치고 싶다"며 그의 절실한 마음을 전해 많은 이들을 감동시켰다.
또한 MBN '언포게터블 듀엣'에서는 아내가 매일 자기 전에 손을 잡고 "여보 사랑해요, 미안해요, 고마워요. 저를 버리지 말아주세요"라고 말한다고 전해 주변 사람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이러한 아내의 말은 태진아에게 있어 큰 의미이며, 그는 항상 아내와 함께 있을 것을 약속했다.
태진아는 또한 아내가 밤중에 화장실을 가기 위해 일어났다가 넘어지는 사고를 겪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아내가 혼자 일어나다가 팔이 빠지거나 무릎을 다친 적이 있었다"며 그 당시의 심각했던 상황을 전했다.
그 후로 그는 밤에 잘 때 아내의 손목을 자신의 손목에 묶고 잔다고 밝혔다. "아내가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종이가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나서 내가 일어나게 된다"며 아내를 보호하기 위한 그의 깊은 사랑을 전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는 가수 강애리자도 출연해 자신의 모친이 치매를 앓고 있는 상황을 공개했다. 강애리자는 "어머니가 '네가 나를 버리지 않는다면 내가 옆에 있고 싶다'고 하셨을 때 너무 마음이 아팠다"며 그때의 심정을 털어놓았다. 이어 "나는 당연히 엄마를 모셔야지라고 답했지만, 방에 들어가 한참을 울었다"고 말해 스튜디오의 분위기를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조혜련 또한 "엄마는 자식에게 짐이 되고 싶지 않다는 게 부모의 마음이다"라며 딸에게 도움을 청하기 쉽지 않았을 모친의 마음을 이해하며 위로의 말을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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