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통신 등 복수의 외신들은 지난 15일(현지시각) 검찰이 뉴욕 맨해튼 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황씨에게 징역 21년을 구형했다고 보도했다.
검찰은 아케고스 캐피털 매니지먼트(이하 아케고스) 설립자인 황씨가 360억달러(약 50조원) 규모의 회사를 몰락시키고 대출기관에 100억달러(약 14조원) 이상의 손실을 입힌 시세 조작 혐의가 있다고 봤다.
검찰은 “빌 황은 개인 헤지펀드를 이용해 미국 주식 시장을 뒤흔든 사기를 저질렀고 거래 상대방에게 수십억달러의 손실을 입혔다( billions of dollars in losses on his trading counterparties)”며 “그는 증권 사기를 저지르지 말라는 명령을 받은 후에도 계속 사기를 저질렀다”고 말했다.
특히 검찰은 황씨를 “스스로를 비난하지 않는, 회개하지 않는 재범자( unrepentant recidivist)”라고 부르기도 했다.
앞서 황씨와 아케고스는 지난 2020년 투자은행(IB)들과 파생상품인 총수익스와프(TRS)와 차액거래(CFD) 계약을 통해 보유자산의 5배가 넘는 500억달러(약 70조원) 상당을 주식에 투자했다.
당시 황씨의 차입금은 1600억달러(약 223조원)까지 폭증했으나 투자 종목의 주가가 하락하자 증거금을 추가로 내야하는 마진콜 상황이 발생했고 결국 회사가 파산에 이르게 됐다.
이를 통해 투자은행들에게 발생한 손실은 100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스위스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는 아케고스와의 거래를 통해 입은 손실에 따른 여파로 경쟁사인 UBS에 인수되기도 했다.
특히 검찰은 황씨가 아케고스의 포트폴리오에 대해 은행을 속이고 거액을 차입한 뒤 자신들이 보유 중인 주식에 대한 파생상품에 투자해 주가를 조작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다만 황씨 측 변호인들은 검찰이 황씨가 거짓말을 통해 은행에 손실을 입혔다는 증명하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또한 심혈관 질환을 앓고 있고 자선활동을 해온 점 등을 들며 형량을 참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 7월 사기 및 공갈 등 10개의 혐의에 대해 유죄평결을 받은 황씨에 대한 선고 공판은 오는 20일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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