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없이 마라탕을 끓인다고?" 캠핑족 사로잡는 이것[먹어보고서]

"불 없이 마라탕을 끓인다고?" 캠핑족 사로잡는 이것[먹어보고서]

이데일리 2024-11-17 09:00:19 신고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무엇이든 먹어보고 보고해 드립니다. 신제품뿐 아니라 다시 뜨는 제품도 좋습니다. 단순한 리뷰는 지양합니다. 왜 인기고, 왜 출시했는지 궁금증도 풀어 드립니다. 껌부터 고급 식당 스테이크까지 가리지 않고 먹어볼 겁니다. 먹는 것이 있으면 어디든 갑니다. 제 월급을 사용하는 ‘내돈내산’ 후기입니다. <편집자주>

자체 발열 하이디라오 훠궈를 조리한 모습 (사진=한전진 기자)


먹다 보면 두 번 놀란다. 첫 번째는 뜨거운 물이나 전자레인지, 심지어 불도 필요없는데 자체 발열이 가능하다는 것. 물만 부어놓고 15분을 기다리면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뜨끈한 훠궈가 완성된다. 추운 겨울 캠핑 등 야외 활동에서 이색 먹거리로 적당하다. 두 번째는 맛이다. 중국 본토에서 맛볼 수 있을 것 같은 마라 맛의 진수를 느낄 수 있다. 다만 너무 중국적인(?) 입맛에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GS리테일(007070)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가 세계 1위 마라 브랜드 ‘하이디라오’의 훠궈 상품을 출시했다. ‘마라야채간편훠궈’, ‘토마토&야채간편훠궈’ 2종으로 내부에 발열백이 들어 있다. 최근 마라탕 열풍과 캠핑 수요를 모두 잡겠다는 복안이다. 훠궈는 진한 국물에 야채나 고기를 샤브샤브처럼 먹거나 끓여 먹는 음식이다. 보통 국내에서는 간편식으로 보기힘든 요리다.

이 제품은 중국에서 제품을 구매한 사람들에 의해 주로 오픈마켓에서 팔렸다. 이후 전투식량에서나 볼법한 자체 발열 방식에 사람들의 호기심까지 더해지면서 입소문을 탔다. 실제로 현재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제품의 먹방 후기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당면과 건더기 소스 발열백이 동봉되어 있다. 2단 도시락 구성이다. (사진=한전진 기자)


모처럼 군대 때 먹던 발열 전투식량이 생각이 나서 직접 GS25에서 구매해봤다. 은근히 품절인 매장이 많아서 GS25 자체앱 ‘우리동네GS’를 통해 재고가 있는 곳을 확인하고 방문했다. 정가는 8900원이지만 자체 앱 할인을 받아 8010원에 구매했다. 가격도 가격인 만큼 포장부터 내용물까지 인스턴트와 같은 값싼 느낌은 없다. 오히려 가정간편식(HMR)과 가까운 느낌이다.

내용물은 간단하다. 당면, 건더기, 소스, 발열백 4가지다. 용기는 2단 도시락과 같은 형태다. 아랫단에 발열백을 넣고 차가운 물을 부으면 자동으로 끓어오른다. 이 위에 건더기, 당면, 소스 물을 부어둔 윗단을 올리고 뚜껑을 닫으면 된다. ‘제대로 잘 익을까’라는 의구심이 들었지만 이내 구멍으로 김이 솟아오르며 보글보글 국물이 끓는 소리가 들렸다. 재밌고 신기한 경험이다.

한 젓가락 먹어보면 마라 특유의 맛이 입을 장악한다. 맵다기보다는 톡 쏘면서 화한 맛이다. 중국에서 마파두부를 먹었던 적이 있는데 딱 현지 맛이 났다. 당면을 후루룩 먹다 보면 묘하게 중독되는 느낌이 있다. 토마토&야채간편훠궈가 토마토의 풍미로 향신료 향이 덜하다.

발열백과 차가운 물을 넣으면 자동으로 끓는다. 건더기가 충분히 잘 익을 정도다. (사진=한전진 기자)


건더기는 감자 슬라이스와 연근, 목이버섯, 죽순 등 내실이 괜찮다. 충분히 뜨겁다고 느낄 만큼 익힘의 정도도 좋았다. 제품은 총 272g으로 국물까지 더해지면 적은 양은 아니다. 성인 남성 기준 제품과 햇반 하나 정도를 같이 먹으면 충분히 포만감을 느낄 정도다.

이처럼 편하고 이색적인 것이 최대 강점이다. 캠핑에 가면 물을 끓이는 것도 여간 귀찮은 게 아니다. 식사 후에는 설거지도 해야 한다. 컵라면조차 버너와 가스가 필요하다. 간편히 먹을 국물 요리가 필요한데 기존 먹거리들에 식상함을 느겼다면 한 번쯤 구매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다만 단점은 맛 그 자체와 가격이다. 특유의 향신료 풍미가 싫다면 구매를 추천하지 않는다. 그만큼 본연의 색이 강력하다. 가격도 캠핑 등 특수한 상황을 배제하면 가성비가 있다고 보기 힘들다. 정가(8900원)를 고려하면 2인 기준 1만 7800원이다. 이 정도면 일반 마라탕 집에서 훠궈 메뉴를 배달시켜도 될 수준이다. GS25도 캠핑 등 수요를 고려해 출시했다고 한다.

그만큼 캠핑에 대한 국내 수요가 점점 늘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훠궈 제품은 지난 9월 말 출시 후 현재까지 약 3만개가 팔렸다. 이후 GS25는 지난달 캠핑 브랜드 ‘헬리녹스’와 협업제품을 출시했다. 우리동네GS 사전 예약행사에서 헬리녹스 소시지플래터 2000개, 헬리녹스 김치라면 2종 2000개 등을 내놨는데 3시간만에 준비된 상품이 모두 완판됐다.

건더기의 모습과 마라 소스의 모습 (사진=한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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