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내년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美대선 불확실성 해소 영향"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최근 채권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이 지속돼 통상 11∼12월이 되면 나타나는 '연말 효과'가 올해는 축소될지 주목된다.
보통 연말에는 기관 투자자들이 '북 클로징'(회계연도 장부 결산)을 하면서 집행하는 자금이 감소해 회사채 가격은 내리고 금리는 오르지만, 올해는 이 같은 계절성이 약화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채권 가격과 금리는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
17일 연합인포맥스와 에프앤가이드[064850]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3년 만기 국고채와 회사채(무보증·AA-) 간 금리 차이를 일컫는 크레딧 스프레드는 56.7bp(1bp=0.01%포인트)를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스프레드가 축소되는 연초에 75bp까지 올랐던 것과 대비된다.
이달 스프레드가 가장 확대됐을 때도 57.4bp에 불과했다.
회사채 스프레드가 축소된 배경에는 최근 채권시장으로 자금이 유입되면서 양호해진 수요 여건이 자리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국내 채권형 펀드의 설정액은 14일 기준 65조6천767억원으로 한 달 동안 2조7천533억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한 주 동안에는 1천697억원 증가했다.
이 가운데 회사채 펀드는 한 달간 2천822억원, 한 주 동안에는 33억원 불어났다. 설정액은 2조9천770억원이다.
김은기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채권형 펀드 자금 흐름을 보면 크레딧 스프레드 확대와 같은 계절성이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올해 4분기에도 내년 금리 인하 기대감이 지속되면서 연말 채권 자금 유출이 크지 않아 계절성이 약화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공급 측면에서도 "11∼12월은 3분기 검토 보고서 제출과 12월 말 재무 지표 관리로 인해 회사채 발행이 크게 감소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미국 대선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된 점도 회사채 강세에 한몫하고 있다고 증권가는 분석했다.
김명실 iM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트레이드'로 인해 채권 금리는 상당 부분 높은 상태로 도달해 있는데 이는 저가 매수를 노리는 투자자들을 유인하기에 매력적"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유동성 확대 구간에 돌입한 가운데 채권형 펀드의 지속적인 자금 유입은 크레딧 시장에도 우호적 분위기를 연출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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