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윤효용 기자= 온두라스 팬들이 상대 감독에게 맥주캔을 던져 유혈사태를 만들었다. 피해자는 이강인의 스승이자 베테랑 감독 하비에르 아기레 멕시코 감독이다.
16일(한국시간) 온두라스의 프란시스코 모라산 경기장에서 2024-2025 북중미카리브 축구연맹(Concacaf) 네이션스리그 8강전 1차전을 치른 멕시코가 온두라스에 0-2로 패했다. 멕시코는 이날 더 높은 점유율을 가져갔지만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온두라스는 루이스 팔마가 후반 19분과 38분 연속골을 넣어 1차전을 승리했다.
그러나 경기 끝난 뒤 유혈사태가 벌어졌다. 온두라스 팬들이 아기레 감독과 멕시코 벤치를 향해 물건을 던지기 시작한 것. 아기레 감독은 아랑곳 하지 않고 레이날도 루에다 온두라스 감독과 악수하기 위해 이동했다. 이 과정에서 맥주캔이 날아와 아기레 감독의 머리를 정확히 때렸다.
아기레 감독은 미동도 않고 온두라스 감독과 악수를 나눴지만 머리에서는 피가 흐르기 시작했다. 출혈은 점점 심해졌다. 머리에서 흐른 피가 볼을 타고 흘러 떨어질 정도였다. 아기레 감독은 괜찮다는 제스처를 취했지만 온두라스 코칭스태프들조차 걱정스럽게 반응했다. 온두라스 코치 중 한 명은 피를 씻어내기 위해 아기레 감독의 머리에 물을 뿌리기도 했다. 아기레 감독은 머리에 피가 굳은 채로 터널로 들어갔다.
아기레 감독은 사건에 대한 언급도 피했다. 그는 “아무것도 아니다. 이건 축구이고, 나는 경기 결과가 깨끗하고 용감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루에다 온두라스 감독이 관중석에서 일어난 일을 비판했다. 그는 “마지막에 일어난 모든 일에 슬프다. 이런 일은 온두라스나 전 세계 어디서든 다시 일어날 수 없다. 인간으로서 슬프다. 아기레 감독처럼 나도 맞을 수 있었다. 나에게 인사를 하기 위해 오던 순간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를 경험했고,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라고 지탄했다.
이어 “멕시코 대표단 전체와 모든 국민, 아기레 감독에게 사과한다. 경기에서 선수들이 한 모든 노력과 흠 없는 경기를 사람들은 즐겼다. 이런 사건이 발생했다는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다”라고 대신 사과의 말을 전했다.
사진= 마르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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