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신문 = 배두열 기자] 디플러스 기아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e스포츠 최상위 세계 대회인 'PMGC 2024'에서 그룹 스테이지 둘째 날 상위권을 유지했다. 다만 15점 앞섰던 선두 자리를 내준 것은 물론, 44점의 격차를 보였던 브루트 포스에게까지 역전당한 것은 짙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디플러스 기아(DK)는 15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2024 PMGC(펍지 모바일 글로벌 챔피언십)' 그룹 스테이지 그린 그룹 2일 차 경기에서 31점(21킬)을 추가하며, 중간 합계 106점(68킬)으로 3위를 기록했다.
1일 차 16개 팀 중 유일하게 70점 고지를 넘으며 압도적 경기력을 선보였던 디플러스 기아는 이날 첫 경기였던 매치 7에서도 치킨을 획득하며 그 기세를 이어갔다.
사녹 맵에서 펼쳐진 경기에서 디플러스 기아는 3번째 자기장 썬더토크 게이밍에 파비안(FAVIAN·박상철)을 잃은 데 이어, 4번째 자기장마저 벗겨지며 난관에 봉착했다. 하지만 발빠르게 중앙 지르기의 승부수를 던졌고, 이는 5·6번째 자기장 한 가운데에 들며 신의 한 수가 됐다. 뿐만 아니라, CAG 오사카와 교전을 펼치던 보인 동키로부터 3킬을 뽑아내는 성과까지 더했다.
직후 TOP 4 진출에도 성공한 디플러스 기아는 유일한 풀 스쿼드였던 인플루언스 레이지로부터 3킬을 챙긴 데 이어, 비셔스 라탐까지 깔끔하게 정리하며 7킬 치킨을 완성했다. 오살(OSAL·고한빈)이 4킬 242대미지로 매치 MVP에 선정된 가운데, 3킬 241대미지를 기록한 놀부(NolBu·송수안)는 직접 중계 카메라에 'V자'를 그리며 만족감을 표했다. 각종 기록을 쏟아내고도 덤덤했던 국내 대회와는 분명 다른 분위기였다.
실제 일곱 매치에서 무려 세 마리의 치킨을 뜯은 것으로, 이에 2·3위권과의 격차 역시 각각 20점, 38점으로 벌어졌다.
그러나 전장을 에란겔로 옮긴 이후 디플러스 기아는 난해한 자기장 흐름에 번번히 발목이 잡히며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매치 8에서는 3번째 자기장 파비안이 포메리컬 바이브스로부터 1킬을 챙기며 시동을 걸었지만, 4번째 자기장 놀부가 77에 잡히며 뜨거웠던 기세가 한 순간 차갑게 식어 버렸다. 결국 디플러스 기아는 비셔스 라탐과의 동쪽 주도권 싸움에서 1킬만을 더한 채 완패, 총 3점(3킬) 추가에 그쳤다.
이어진 매치 9도 마찬가지 흐름이었다. 디플러스 기아는 5번째 자기장 아웃서클에서 활로를 모색하고자 했으나, 오히려 팀 리퀴드에 파비안을 내준 것은 물론, 보인 동키 공략에 오살마저 아웃되고 말았다. 비록, 칩스(chpz·정유찬)와 놀부가 분투하며 3점(3킬)을 추가했지만, 더 이상의 반전은 없었다.
이날 마지막 에란겔 경기였던 매치 10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서쪽으로 급변한 2번째 자기장 파훼법으로 비셔스 라탐을 공략해 4킬을 올리며 분위기 일신에 성공하는 듯 했다. 그러나 곧바로 이어진 셀컴디지 얼라이언스의 개입에 전력이 반파된 데 이어, 파비안과 칩스 역시 이렇다 할 반전 상황을 만드는데 실패했다.
결국 에란겔 세 매치에서 10점만을 더한 디플러스 기아는 리더 보드 최상단 자리를 인플루언스 레이지에 내줬다.
이어진 미라마 두 경기는 디플러스 기아를 더욱 수렁으로 몰아넣었다. 매치11은 3번째 자기장이 벗겨진 직후 선두 경쟁을 펼치던 인플루언스 레이지에 오살을 잃었고, 칩스 마저 곧바로 CAG 오사카에 아웃됐다. 이후 놀부, 파비안이 2킬(2점)을 따낸 데 만족해야만 했다.
매치 12도 2점이 전부였다. 북쪽으로 쏠린 3번째 자기장 인서클 루트를 만들기 위해 서쪽으로 대회전을 시도했으나, 쉽게 활로를 열지 못한 채 오히려 자기장 대미지만 누적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DRS 게이밍으로부터 2킬을 올리며 분투했지만, 끝내 RRQ 류에 열린 샷각을 극복하지 못한 채 전멸, 2일 차 일정을 조기에 마치게 됐다.
뿐만 아니라, 디플러스 기아는 매치 12를 앞두고 15점 앞섰던 브루트 포스에마저 2위 자리를 내주고 3위로 내려앉았다.
물론 4위와는 여전히 27점의 격차를 보이고 있지만, 44점 차였던 브루트 포스에 역전을 당한 만큼, 남은 이틀간의 열두 매치에서 첫날과 같은 집중력 높은 운영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또 한편으로는 매를 일찍 맞은 만큼, 2일차 부진이 오히려 약이 될 수도 있다.
이번 대회 각 그룹별 상위 3팀은 파이널 스테이지로 진출하게 되고, 12위부터 16위까지는 탈락한다. 또 4~11위를 차지한 8개 팀, 총 24개 팀은 서바이벌 스테이지를 통해 16개 팀을 추리고, 이들 간 라스트 찬스 18개 매치로 파이널 스테이지에 진출할 6개 팀이 추가로 확정된다.
16개 팀의 운명이 서서히 드러날 2024 PMGC 그룹 스테이지 그린 그룹 3일 차 경기는 한국 시간으로 16일 오후 8시부터 시작하며, 모배 e스포츠 공식 유튜브, 틱톡, 네이버 e스포츠에서 중계될 예정이다.
Copyright ⓒ AP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