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가을이 저물고 기온이 뚝 떨어지는 가운데 겨울에도 골프채를 놓기 힘든 골프 매니아들은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따뜻한 남쪽 나라에서 골프를 즐기려는 수요가 증가하면서 해외골프패키지 예약도 빠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에서도 최근 무비자 정책을 발표한 '중국으로의 귀환'이 눈에 띈다.
(주)하나투어(대표이사 송미선)는 올겨울 동계 골프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는 ‘중국 골프 여행 상품’을 대거 출시했다.
올해 10~11월 해외 골프 예약이 전년 동기 대비 32.7% 증가해 이번 동계시즌(12~2월) 예약도 증가세가 예상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2023년 4분기 해외 골프 예약 지역별 비중을 살펴보면, 태국 37.6%, 베트남 13.4%, 필리핀 11.1%, 일본 10.1%, 중국 9.0% 순이었으나, 2024년 4분기에는 12일 기준 태국 29.5%, 중국 18.0%, 베트남 12.7%, 일본 11.5%, 필리핀 8.3% 순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증가폭이 가장 두드러지고 있다.
중국 무비자 정책 발표 후 하이난을 비롯해 광저우, 하문/복주, 선전(심천) 등 다양한 지역으로 선택의 폭이 넓어진 탓이다. 또한, 규모감 있는 명문 골프장을 경험하고, 관광과 미식까지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중국 골프 여행의 인기 요인이다.
‘하문 골프 4일’은 3박 4일 동안 하문을 대표하는 동방/해서국제/남태무/마주 CC중에서 총 54홀 라운딩을 즐기고, 하문의 번화가 관광과 5성급 호텔 숙박, 발 마사지 등 자유로운 휴식을 포함했다.
4박 5일 동안 ‘광저우 골프 5일’은 사계절 따뜻한 중국의 대표 무역도시 광저우에서 매일 다른 골프장에서 라운딩을 즐길 수 있다.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진 사자호/조경/에메랄드/그랜드 레이크 CC에서 총 81홀의 라운딩이 가능하다.
이번 발표 이전부터 무비자 골프 여행지로 사랑받아 온 ‘하이난(삼아) 골프 5일’도 있다. 3일간 녹희두CC/드래곤밸리CC/해중해CC에서 총 54홀의 라운딩을 즐길 수 있고, 하이난 싼야 신규 프리미엄 호텔에서 숙박한다. 오후 자유일정에는 차량 및 가이드가 포함된 현지 관광 또는 휴식을 선택할 수 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중국 무비자 정책 발표 이후 골프 예약은 직전주 대비 약 40% 증가할 정도로 올겨울 골프 여행지로 급부상했다”며, “상대적으로 따뜻한 기후와 짧은 비행시간, 합리적인 그린피 등이 올겨울 중국 골프 여행의 매력 포인트”라고 말했다.
인터파크트리플(대표 최휘영)이 운영하는 인터파크 투어도 “지난 10월 한달 동안 해외골프여행 패키지 상품 예약건수가 직전월 대비 38.3% 증가했다”고 밝혔다.
10월 예약분의 42.0%가 지난달 25일부터 31일까지 일주일 사이에 들어왔을 정도로 겨울 골프여행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골프여행지로 일본과 동남아를 꼽았다. 지난 10월 한달간의 예약을 기준으로 일본이 32.1%, 동남아가 63.4%의 점유율을 나타내고 있다.
일본은 비행거리가 짧은 만큼 주말을 이용해 골프를 즐기는 직장인들의 비중이 높다. 동남아는 휴양과 골프를 동시에 즐기려는 경향이 있다.
다만 골프여행은 높은 진입장벽 때문에 소아를 동반한 가족 단위의 여행객은 많지 않다는 분석이다. 10월 골프여행 예약객 중 유소아 또는 청소년 자녀를 동반한 여행객의 비중은 전체의 3.1%에 그쳤다. 같은 기간 전체 해외패키지 고객 중 32.3%가 유소아 또는 청소년 자녀 동반 여행객이었던 것과 대비된다는 결과를 내놨다.
인터파크 투어는 가족과 함께 떠날 수 있는 해외골프여행 패키지 상품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미야자키 골프 4·5일 패키지는 현지 일정을 한 곳의 골프텔에서 머무르면서 3박시 45홀, 4박시 63홀의 라운딩을 즐기게 된다. 한국기업 소유의 골프장이어서 한국어 안내를 받을 수 있고 리조트 내에 한국인 직원도 상주하고 있어 부담이 적다. 또 2인 플레이가 가능하기 때문에 부부 동반 골프여행 상품으로 적극 추천하고 있다. 가격은 성인 1인당 90만 원대부터다.
다낭 5일 골프여행 패키지는 닷새 동안 54홀의 라운드를 돌게 된다. 다낭에 위치한 4곳의 골프장 가운데 3곳을 돌기 때문에 똑같은 코스를 반복하는 지루함이 없다. 특히 오전에는 골프를 치고 오후에는 시내관광이나 자유일정을 소화하며 골프와 여행을 반반씩 즐길 수 있다. 다낭 골프여행 패키지 역시 가격은 성인 1인당 90만 원대부터다.
인터파크 투어는 해외 패키지 고객에게 해외 응급 의료 지원 서비스, 전세계 데이터 로밍 5일 무료, 국내 인기 공연 및 투어·티켓 할인 등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또 해외 패키지 여행 중 약속한 일정이나 프로그램이 변경·누락되면 차액의 200%를 보상하는 안심보장제도도 운영 중이다.
염순찬 인터파크트리플 투어패키지그룹장은 “국내 골프장 그린피가 최근 몇년새 껑충 뛰면서 해외골프여행이 겨울철 새로운 주류 여행 상품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라며 “인터파크 투어는 해외를 찾는 골퍼들의 다양한 수요와 취향을 만족시키기 위해 상품 라인업을 더욱 강화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뉴스로드] 서진수 기자 gosu42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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