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임연서 기자] 전문대학 수시2차 모집기간 마감이 1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막바지 수시 준비를 위해 박람회를 방문한 수험생, 학부모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이 치러진 다음 날 진행된 박람회임에도 불구하고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원하는 대학의 상담을 받기 위해 각 부스를 바삐 오갔다.
15일 동서울대 국제교류센터 체육관에서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한국전문대학교무입학처장협의회, 한국전문대학입학관리자협의회가 주최·주관하는 ‘2025학년도 수시2차 전문대학 입학정보 박람회’가 열렸다. 이번 박람회에는 전국 전문대학 65개교가 참여했으며, 15일부터 16일까지 이틀간 진행된다. 이날 약 650명의 수험생·학부모가 박람회를 찾았다.
■ 간호학과 포함 보건계열 관심 많아…‘취업률’ ‘통학거리’ ‘합격 가능성’ 등 질문도 이어져 = 간호·보건계열에 대한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관심은 여전히 높았다. 또 취업률, 학교 위치, 등급컷 등에 대한 질문이 주를 이뤘다는 대학별 입시 관계자들의 목소리도 이어졌다. 수험생·학부모들은 이번 박람회를 통해 많은 전문대학들이 한자리에 모여 입시 정보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어 좋았다며 입을 모았다.
최경용 거제대 입학홍보처 홍보팀장은 “간호학과에 대한 상담이 많고, 원서접수도 간호학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수도권에서 경남 거제까지의 거리에 대한 질문과 기숙사 지원 여부, 취업률에 대한 문의가 많다”고 말했다.
문경대 부스에서 홍보를 진행한 재학생 A씨는 “간호학과에 대한 문의가 많다. 또 경상북도 문경에 위치한 학교다보니 수도권에 거주하는 학생들을 위해 서울에서 문경까지 한 번에 통학할 수 있는 차량도 마련돼 서울지역, 수도권에 있는 학생들도 부담 없이 매주 통학할 수 있는 교통편이 생겼다”며 “학생들은 주로 학교가 어느 지역에 있는지, 학과별 커리큘럼, 학생들을 위한 지원제도 등을 많이 질문한다”고 말했다.
송창섭 송호대 임상병리학과 교수는 “학생들은 주로 간호학과에 대한 상담을 하러 온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간호학과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진 것 같다”며 “학교 위치에 대한 질문이 가장 많고, 등록금 문의보다 등급컷과 학교 위치, 기숙사 여부 등을 주로 묻는다”고 전했다.
입학 박람회를 기반으로 학생·학부모들에게 전문대학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고, 일반대학과 전문대학 구분 없이 학생이 원하는 분야를 공부하면 좋을 것 같다는 언급도 나왔다. 김성희 김포대 교학처 팀장은 “이러한 박람회를 통해 학생·학부모에게 전문대학의 가치와 정보 등을 제공할 수 있는 기회가 되면 좋겠다”며 “일반대학과 전문대학의 장벽이 성적으로 구분되는 것이 아닌, 본인이 공부하고 싶은 전공에서 지식을 습득해 이를 토대로 취업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또 이날 박람회를 통해 학교·학과에 대해 궁금한 점과 입시 정보 등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어 입시 준비에 도움이 됐다는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후기도 이어졌다.
신구대 부스에서 상담을 마치고 나온 인천 인명여고 3학년에 재학 중인 B학생은 “항공서비스과를 희망해 인하공전, 연성대, 신구대 등에서 상담을 받았다. 대학별 부스에서 학교 경쟁률, 취업률, 학과의 주요 프로그램 등을 질문했다”며 “학교의 입지 등을 알아보기 위해 학교별 경쟁률과 입학 후 미래에 도움이 될 만한 프로그램 등을 질문했다. 입시 정보에 대해 알 수 있는 기회가 별로 없다 보니, 이번 박람회를 통해 많은 전문대학들이 한곳에 모여 좋았다”며 상담 후기를 전했다.
인천에서 온 학부모 C씨는 “이번 박람회를 통해 대학별 입학 관계자들에게 입시에 대해 직접적으로 설명을 들을 수 있어 좋았고, 피드백(Feedback)을 바로 받을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용인보정고 3학년에 재학 중인 D학생은 “뷰티 관련 학과에 진학을 희망하고 있다. 등급컷, 입학 후 배우는 내용, 예비번호 등에 대해 주로 질문했다”며 “이번 박람회를 통해 대학별 관계자들에게 궁금한 점을 직접 물어볼 수 있어 좋았다”고 전했다.
용인에서 온 학부모 E씨는 “이번 박람회에서 여러 전문대학들을 한 공간에서 살펴볼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며 “면접이 있는 학과의 경우 담당자에게 면접 팁도 들을 수 있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또 이날 박람회 현장에서는 대학별 입학 관계자들이 학생들에게 먼저 다가가 희망하는 학과를 물으며 수험생을 유치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학 홍보에 열을 올렸다.
■ 박람회 현장서 무료 원서접수 진행…“경제적 부담 줄어 긍정적” = 이번 박람회에 참가한 전문대학 65개교 중 50개교가 현장에서 무료로 원서접수를 실시했다. 전형료가 무료인 점은 수험생에게 경제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수험생과 학부모, 대학별 관계자들의 긍정적 반응이 이어졌다.
B학생은 “경인여대에서 무료로 원서를 접수했다. 수시 2차에 지원하며 경제적으로 부담스러울 수 있는데, 전형료를 무료로 지원해 줘서 좋았다”고 말했다.
학부모 E씨는 “현장에서 원서 접수를 무료로 진행하면 비용에 대한 부담 없이 마음 편하게 대학에 지원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성희 김포대 교학처 팀장은 “현장 무료 원서접수에 대한 질문이 많다. 학생들은 전형료 자체에 부담이 있기 때문에 무료 원서접수가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측면이 있다”며 “수험생 감소에 따라 무료 원서접수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수험생이 줄어들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무료 원서 접수를 진행하는 부분이 있지만, 한편으로는 수험생들을 위해 전형료를 무료로 하는 것은 괜찮다고 생각한다”고 의견을 전했다.
학과의 전망, 졸업 후 진로 등에 대한 수험생들의 질문도 많았다. A씨는 “현장 무료 원서 접수에 대한 문의는 생각보다 별로 없다. 학생들이 금전적인 부분에 대한 질문은 별로 없는 편”이라며 “부모님들도 취업, 학교와 학과의 미래 전망·비전 등을 많이 물어본다”고 밝혔다.
송창섭 교수 역시 “현장에서 진행하는 무료 원서에 대한 질문은 거의 없지만, 박람회장 입구에서 무료로 원서 접수를 진행하는 학교 명단을 보거나 서울·수도권에 위치한 전문대학들을 제외하고 대부분 전문대학에서 무료 원서 접수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학생들이 대부분의 전문대학에서 무료로 원서 접수를 받을 것이라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날 동서울대 국제교류센터 체육관 2층에서는 동서울대의 학과별 입시상담도 진행됐다. 대학 부스에서 상담을 마친 학생들에게 현장 추첨을 통해 상품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수험생들을 위한 스탬프 미션도 눈길을 끌었다.
배상기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진학지원센터장은 “이번 박람회를 통해 각 전문대학 부스들을 돌아보며 자신의 능력을 잘 이끌어줄 수 있고, 본인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전문대학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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