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대만)=한스경제 강상헌 기자] 문보경이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한일전 4번 타자의 중책을 맡는다.
류중일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15일 오후 7시 8분(이하 한국 시각) 대만 타이베이돔에서 일본과와 대회 B조 조별리그 3차전을 치른다.
류중일호는 앞선 13일 대만과 조별리그 첫 경기서 3-6으로 패했다. 하지만 14일 쿠바를 상대로 8-4로 승리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한국은 B조에서 대만, 쿠바, 일본, 도미니카공화국, 호주와 경쟁한다. B조 상위 1, 2위는 슈퍼라운드(4강)에 진출해 21일부터 일본 도쿄돔에서 우승을 놓고 다투게 되는데 한국은 진출권이 주어지는 마지노선인 조 2위가 목표다. 진출권을 확보하기 위해선 '숙적' 일본을 상대로 한 승리가 필요하다.
물론 일본은 강한 상대다. 일본 매체 산케이 스포츠에 따르면 일본은 2019년 프리미어12 2차 라운드 멕시코전에서 승리한 이후 국제 대회 20연승을 기록 중이다. 이번 대회에서는 젊은 선수들을 위주로 팀을 구성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막강한 전력을 과시하고 있다. 13일 치른 조별리그 첫 경기서 호주에 9-3으로 이겼다.
한국전에 일본 선발로 오른손 투수 다카하시 히로토가 나선다. 올 시즌 일본프로야구(NPB) 센트럴리그에서 12승 4패와 함께 평균자책점 1위(1.38)를 기록했다. 최고 시속 158km의 빠른 공과 140km대 포크볼, 슬라이더가 주무기다. 특히 올 시즌 143⅔이닝 동안 홈런을 단 한 개만 허용했을 정도로 제구력도 우수하다는 평가다.
류 감독은 숙명의 일본전을 대비해 타선에 변화를 줬다. 홍창기(좌익수), 신민재(2루수)가 테이블세터를 꾸리고, 김도영(3루수), 문보경(1루수), 나승엽(지명타자)이 중심 타선에 배치됐다. 특히 문보경은 이번 대회 들어 처음으로 4번 타자의 중책을 맡았다. 최원준(우익수)이 6번 타자 그리고 박동원(포수), 박성한(유격수), 이주형(중견수)이 하위 타선이다.
선발 출전하는 9명 가운데 7명이 좌타자다. 다카하시를 고려한 선택이다. 경기 전 만난 류 감독은 "쿠바전은 최원준과 박성한이 쿠바 선발 왼손 투수 리반 모이넬로의 공을 잘 쳤기 때문에 연결이 잘 된 것이다"라며 "일본 선발 투수도 좋다. (좌타자들이) 투수를 얼마나 빨리 공략하느냐가 관건이다"라고 짚었다.
일본전 선봉장은 왼손 투수 최승용이다. 올해 프로야구 KBO리그에서 최승용은 부상 등으로 인해 7월에야 1군 무대에 올랐다. 이후 두산 베어스에서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12경기에 등판해 2승, 평균자책점 6.00을 기록했다.
류 감독은 "최승용이 3회 정도만 막아줬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최승용이 3회를 막아준다면 그 뒤로 철벽 불펜들이 나선다. 류 감독은 "일본전은 선발 요원과 소형준을 빼고 전원 대기한다. 소형준은 소속팀 KT 위즈에서 재활 훈련을 하다가 대표팀에 합류했기 때문에 빼야 할 것 같다. 연투는 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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