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그룹 집안싸움 격화...형제 vs 모녀 3인연합 '주거니 받거니'

한미약품그룹 집안싸움 격화...형제 vs 모녀 3인연합 '주거니 받거니'

뉴스락 2024-11-15 17:47:5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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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본사 전경 및 (왼쪽부터) 송영숙 한미약품 회장, 임주현 한미약품 부회장,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 한미약품 제공 [뉴스락 편집]
한미약품 본사 전경 및 (왼쪽부터)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임주현 한미약품그룹 부회장,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 한미약품 제공 [뉴스락 편집]

[뉴스락] 이달 28일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는 한미약품그룹의 집안 싸움이 점입가경이다. 

임시주총의 주요 안건으로는 이사회 인원을 현 10명에서 11명으로 늘리는 정관 변경의 건과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임주현 부회장 2인의 이사 선임의 건, 주주친화정책인 감액배당의 건 등이 상정돼 있다.

15일 오전 최대주주 3인연합(신동국·송영숙·임주현)은 "형제 측이 지난 8일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8000억원의 투자 필요성을 밝혔으나, 구체적인 재원 조달 방안에 대해서는 함구해 여러 의혹을 남겼다"며 "업계에서는 주주들의 희생을 강요하는 유상증자 및 다양한 자금조달 방식을 검토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3인연합은 임시주총에서 특별결의를 통해 형제 측의 이러한 시도를 차단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며 "이번 임시주총에서 특별결의 통과를 이뤄낼 수 있도록 주주님들께서 함께 힘을 모아달라"고 강조했다.

한미사이언스, 3인연합 및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업체 고소

의결권 대리업체가 사용한 명함. 한미사이언스 로고가 사용됐다. 한미사이언스 제공 [뉴스락] 
의결권 대리업체가 사용한 명함. 한미사이언스 로고가 사용됐다. 한미사이언스 제공 [뉴스락] 

이날 오후 한미사이언스는 3인연합과 이들로부터 의결권 권유업무를 위임받아 대행하는 업체 대표를 위계 및 업무방해 혐의로 서울 강남경찰서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3인연합이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업체와 공모해 회사 로고를 도용하고 거짓된 정보를 흘리고 있다는 게 골자다.

한미사이언스 관계자는 "국민연금도 3인연합으로 돌아섰다, 유상증자 한다 등 거짓 정보와 결정되지 않은 내용을 사실인 것처럼 주주들에게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한미사이언스가 문제 삼은 것은 최근 3인연합의 의결권 대리업체가 주주들을 방문해 제공한 인쇄물과 명함(사진)에 자사 로고가 버젓이 인쇄된 것과 대면 및 유선통화 내용을 통해 확보한 한미사이언스 경영진에 대한 명예훼손성 비방과 함께 국민연금 등 정부기관을 인용한 거짓 정보 등이다. 

이에 대해 3인연합은 입장문을 통해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규정에 따르면 '중요한 소송의 제기'는 이사회 의결을 거쳐야 한다며, 한미사이언스 최대주주와 사내이사를 한미사이언스가 형사고발 하는 행위는 당연히 중요한 소송의 제기라고 반박했다.

3인연합은 "절차와 규정을 무시하고 오로지 형제 입김에 좌우돼 불법과 위법을 넘나드는 독재경영의 민낯"이라며 "앞에선 화합을 뒤에선 고소고발 남발하는 형제들의 민낯을 보신 주주님들께서 이번 임시주총을 통해 꼭 심판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임종훈 대표, 한미사이언스 주식 105만주 매각... 송 회장 채무 불이행이 원인

한미사이언스 사진=심우민 기자 [뉴스락]
임종훈 대표는 지난 14일 한미사이언스 보유주식 105만주를 거래시간 마감 후 장외거래로 매각했다. 한미사이언스 측은 매각 이유로 송영숙 회장이 임종훈 대표에게 돈을 변제하지 않아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사진=심우민 기자 [뉴스락]

한미사이언스는 지난 14일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가 보유주식 105만주를 거래시간 마감 후 장외거래로 매각했고, 15일 공시하면서 그 원인에 대해 모친인 송영숙 회장이 돈을 갚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르면 송영숙 회장은 지난 2022년부터 올해까지 임종훈 대표가 자녀들의 주식까지 담보로 잡으며 마련한 296억원을 대여했으나, 상환을 차일피일 미뤘다는 것.

특히 최근 3인연합이 결성되면서 송영숙 회장이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에게 일부 지분을 매각했고, 거액의 자금이 발생했음에도 변제 요청은 외면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주식매각은 지난 5월 3일 한미약품그룹 오너일가 4인방(송영숙·임주현·임종윤·임종훈)이 공동으로 국세청에 제출한 납부기한 연장신청시 밝혔던 외부투자유치 불발시 상속세 납부계획에 따른 것으로, 같은 달 30일 이들은 합심해서 상속세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오너일가 4인방이 국세청에 제출한 2024년 귀속 상속세에 대한 납부기한 연장 신청 사유서에 명시한 상속세 재원충당계획에는 ▲5월말까지 다수의 투자자와 협의를 진행할 것 ▲6월~8월 사이 투자 유치를 위한 실사를 진행하고, 계약조건 협의 및 계약 체결을 진행할 것 ▲9월말까지 지분 매각대금을 수령하고 상속세를 납부할 것 등 내용이 담겼다.

지난 2020년 8월 고(故) 임성기 회장이 별세하면서 한미사이언스 지분 2308만여 주가 오너일가 4인방에게 상속, 당시 지분가치 기준 약 5400억원의 상속세가 부가됐다. 이들은 5년에 걸쳐 상속세를 분할 납부하기로 결정했으며, 올해 4차 납부분의 기한은 오늘(15일)까지다.

임종훈 대표는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꼭 필요한 물량을 시간외 블록딜로 매각했다"며 "어쩔 수 없는 결정이었지만 주주들에게 매우 미안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한편 임종훈 대표의 한미사이언스 지분율은 9.27%에서 7.85%로 변동됐지만, 오는 임시주총에서 행사할 지분율(9.27%)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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