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근한 기자) 메이저리그 통산 28승을 달성한 2024시즌 193cm 장신 현역 선발 투수가 한국행을 결정했다. 두산 베어스가 2025시즌 새 외국인 투수로 좌완 콜 어빈(30·Cole Irvin)을 영입했다.
두산은 구단은 15일 콜 어빈과 총액 100만 달러(계약금 20만·연봉 80만 달러)에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두산 구단 관계자는 "어빈은 최근 4년간 메이저리그에서 90경기 선발 등판한 전문 선발 유형 투수"이라며 "왼손 투수임에도 최고 구속 153km/h에 달하는 속구의 위력이 빼어나고 커브와 커터, 체인지업 등 변화구도 수준급이다. 메이저리그 통산 9이닝당 볼넷이 2.16개에 불과할 만큼 준수한 제구력을 갖춘 투수로 판단했다"라고 설명했다.
두산은 2025시즌 외국인 투수 계약에 사활을 걸었다. 2024시즌 외국인 투수 두 명이 모두 장기 부상에 시달리며 팀 마운드 운영이 완전히 꼬였던 까닭이다.
두산은 2023시즌을 함께 마무리한 라울 알칸타라와 브랜든 와델 조합으로 2024시즌을 출발했다. 하지만, 알칸타라가 시즌 초반부터 어깨 부상을 호소하면서 오랜 기간 이탈했다. 알칸타라는 4월 21일 키움 히어로즈전 등판 뒤 1개월여 동안 재활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5월 26일부터 다시 1군 마운드에 올랐지만, 알칸타라는 약 1개월 동안 부진한 투구를 거듭했다. 결국, 두산은 알칸타라 대신 조던 발라조빅을 시즌 중간 영입해야 했다.
브랜든도 시즌 초반인 4월부터 어깨 견갑골 통증으로 자리를 비우기 시작했다. 5월 다시 돌아온 브랜든은 6월 23일 삼성 라이온즈전 등판 도중 다시 어깨 통증을 겪어 이탈했다. 이후 브랜든은 1군 마운드에 돌아오지 못한 채 시즌을 마무리했다.
두산은 2024시즌 내내 외국인 투수를 제대로 쓰지 못하면서 시즌을 마무리했다. 대체자로 영입한 발라조빅도 12경기 등판, 2승 6패, 평균자책 4.26으로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두산 구단은 2025시즌 압도적인 외국인 투수 구성을 위해 일찌감치 움직였다. 무엇보다 선발 경험이 많으면서도 건강한 내구성을 갖춘 자원이 필요했다.
그 가운데 1선발급으로 영입에 성공한 선수가 바로 콜 어빈이다. 1994년생 미국 애너하임 출신인 콜 어빈은 신장 193㎝·체중 108㎏의 신체조건을 지녔다. 콜 어빈은 2016년 신인 5라운드 전체 137순위로 필라델피아 필리스 유니폼을 입었다.
콜 어빈은 2019년 메이저리그 무대에 데뷔해 16경기(3선발) 등판 2승 1패, 평균자책 5,83, 31탈삼진, 13볼넷을 기록했다. 2020시즌 3경기 등판에 그쳤던 콜 어빈은 2021시즌 현금 트레이드를 통해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콜 어빈은 2021시즌 32경기(32선발) 등판, 10승 15패, 평균자책 4.24, 125탈삼진, 42볼넷으로 데뷔 첫 시즌 10승을 달성했다. 2022시즌에도 콜 어빈은 30경기(30선발) 등판, 9승 13패, 평균자책 3,98, 128탈삼진, 36볼넷으로 풀타임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했다.
콜 어빈은 2023시즌 트레이드를 통해 볼티모어 오리올스로 이적했다. 콜 어빈은 2023시즌 24경기(12선발) 등판, 1승 4패, 평균자책 4.42, 68탈삼진, 21볼넷을 기록했다.
2024시즌은 볼티모어에서 뛰다가 시즌 막판 지명 할당과 클레임을 통해 미네소타 트윈스 유니폼을 입고 시즌을 마무리했다. 2024시즌 콜 어빈의 성적은 29경기(16선발) 등판, 6승 6패, 평균자책 5.11, 78탈삼진, 29볼넷이었다.
콜 어빈은 메이저리그 통산 134경기(93선발) 등판, 28승 40패, 2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 4.54, 434탈삼진, 142볼넷, 85피홈런, WHIP 1.31을 기록했다. 마이너리그 통산 기록은 90경기(84선발) 등판, 41승 19패, 평균자책 3.19, 392탈삼진, 110볼넷, WHIP 1.17이었다.
2024시즌에도 메이저리그 현역 선발 투수였던 콜 어빈은 지난해에도 KBO리그 구단의 큰 관심을 받았던 자원이었다. 1년 전에는 메이저리그 잔류를 위해 KBO리그 구단들의 관심을 뿌리쳤던 콜 어빈은 2025시즌 두산 유니폼을 입고 아시아 야구를 향한 새 도전에 나선다. KBO리그 무대에서는 구위와 제구를 모두 갖춘 완성형 좌완 선발 투수로 활약할 가능성이 크다. 콜 어빈은 지난 10월 1일 자유계약선수로 풀렸다. 두산이 발 빠르게 움직여 외국인 시장 좌완 최대어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사진=AP/AFP 연합뉴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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