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미야자키(일본), 조은혜 기자) "가서 정신 차리고 해야죠."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 이글스는 현재 일본 미야자키에서 마무리 훈련을 진행 중이다. 보통은 많은 경기를 소화한 주전들은 대부분 휴식을 취하고, 마무리 캠프는 유망주 위주의 선수들이 참가하는 것이 일반적. 하지만 이번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한화는 주전들을 대거 포함해 선수만 47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캠프를 꾸렸다.
주장 채은성도 예외는 아니다. 채은성은 "이 시기에 이렇게 기술 훈련을 한 건 몇 년 된 것 같다. 새롭다. 옛날도 한 번 돌아보게 된다"면서 "쉬는 것도 잘하고 쉬어야지, 못하지 않았나. 여기 와서 선수들과 마음을 모으는 분위기라 좋다. 잘 되고 있고, 선수들 기량도 많이 올라온 것 같다"고 전했다.
팀적으로도, 개인적으로도 아쉬웠던 시즌이었다. 채은성은 올해 124경기에 나서 118안타 20홈런 83타점 61득점 타율 0.271을 기록했고, 한화는 시즌 전적 66승2무76패를 기록하며 정규시즌을 8위로 종료, 류현진, 안치홍 등의 합류로 많은 기대를 받았음에도 갈망했던 가을 무대에 닿지 못했다.
채은성은 "누구나 업다운이 있기 때문에 언제나 만족하는 시즌은 없지만, 사실 올해는 다운 됐을 때가 팀이 중요할 때였어서 그 부분이 조금 많이 아쉽다. 팀 성적도 같이 떨어졌기 때문에 책임감을 느낀다"고 돌아봤다.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있던 시점,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채은성은 우승 공약을 묻는 질문에 우승 대신 "4위를 시즌 목표로 잡았다"고 밝히며 "포스트시즌에 올라가지 못하면 고참 형들과 12월에 태안 앞바다에 가서 입수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반대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게 된다면 선수들이 신구장에서 열릴 2025시즌 홈 개막전에 팬들을 초대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공약이라는 이름으로 한화 선수단이 세상에 내뱉은 각오였다. 하지만 이번에도 한화는 시즌을 더 길게 끌고가지 못했다.
시즌 전 이 공약에 대해 묻자 채은성은 "말로 뱉었는데 당연히 해야하지 않겠나. 공개적인 자리에서 그렇게 처음으로 내걸었는데 안 하면 거짓말이 된다"면서 "고참들끼리 날짜를 잡고 있다. 아직 날짜는 못 정했는데 1월이 될 수도 있고, 아마 한겨울이 되지 않을까 한다"고 내다봤다.
책임, 반성, 새로운 목표와 동기부여 등 많은 의미가 담긴 장면이 될 듯하다. 채은성은 "그렇게 얘기했던 것도 그런 (각오를 다지는) 마음으로 하고자 했던 거였다. 마음가짐을 얘기한 건데, 우리가 말씀드린 대로 못했기 때문에 그건 다 이행을 해야 한다"고 얘기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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