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콘텐츠의 세계적인 인기는 국내 기업에 새로운 기회를 열어주고 있지만 동시에 불법 유통이라는 큰 위협도 함께 안겨주고 있다. 그러나 권리자가 해외에서 저작권 침해에 대응하고 권리를 행사하는 일은 쉽지 않다. 특히 중소·영세 기업은 이러한 불법 유통에 대응할 수 있는 자원과 인력이 부족해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최근 콘텐츠 제작사와 유통사들이 저작물 보호를 위해 한국저작권보호원(이하 보호원)을 찾는 사례가 늘고 있다. 2021년부터 시행된 ‘한류 콘텐츠 저작권 보호기술 지원사업(이하 보호기술 지원사업)'을 통해 많은 기업들이 실질적인 도움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복잡하게 이용되고 거래되는 교육콘텐츠의 특성상 저작권 보호 기능이 매우 중요합니다. 한국저작권보호원의 저작권 보호기술 적용을 통해 기술 개발 도움을 받아 DRM 환경을 OS 기반으로 최대한 완벽하게 제공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올해 보호기술 지원사업 수혜 기업으로 선정된 라이선싱 기반 교육콘텐츠 플랫폼 ‘쏠북’ 북아이피스 대표의 설명이다. 윤 대표는 “교육콘텐츠 분야에도 그에 특화한 DRM의 필요성을 느꼈고 저작권 보호기술 적용 예산을 지원받아 교육콘텐츠 DRM 기술 개발 도움을 받았다”며 “그밖에 복제 및 캡처 방지와 PDF 출력 방지 기능으로 무단 복제본이 생성되지 않도록 보호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호원의 보호기술 지원사업은 무단 복제 등의 저작권 침해로부터 콘텐츠를 보호하기 위해 기존 상용화된 기술을 도입하거나 콘텐츠에 필요한 기술을 자체 개발할 수 있도록 비용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국내 콘텐츠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불법 유통을 막는 데 큰 힘이 되고 있다.
최근 4년 동안 이 사업을 통해 총 22개 기업이 총 16억 원의 정부 지원금을 받아 포렌식 워터마킹, 해시값 추출, DRM 등 다양한 기술을 성공적으로 적용했다. 이를 통해 현재까지 영상 500여편, 웹툰 및 전자출판 1100여건, 교육콘텐츠 2만 5000여건, 캐릭터 1만여건 등 영상, 웹툰, 출판, 교육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에 기술이 적용됐다.
대표적인 사례로 2021년에 선정된 한 웹소설·웹툰 서비스 기업은 이 지원사업을 통해 ‘Web-X DRM’ 기술을 도입해 자사의 웹소설 1만3000여 종과 웹툰 3500여 종에 대한 보호 체계를 구축했다. 이 기술로 본문 텍스트 난독화, 웹 브라우저 개발자 모드 접근 차단 등 강화된 보안 기능이 적용되었고 해킹과 파일 유출이 차단된 안전한 서비스 환경이 조성됐다. 또한 올해 모니터링 과정에서 자사가 단독 유통 중이던 웹툰이 불법 사이트에 유출된 정황을 발견해 채증 이후 수사 의뢰까지 진행한 성과도 있었다.
교육 콘텐츠 분야 플랫폼 ‘쏠북’ 또한 이 사업의 수혜 기업으로, 특화된 DRM 기술을 도입해 저작권 보호 기능을 강화했다. 쏠북은 복잡한 교육 콘텐츠의 구조적 특성에 맞춰 DRM 환경을 구축하였으며, 이를 통해 무단 복제와 캡처 방지를 효과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쏠북의 윤 대표는 “정부의 저작권 보호기술 지원 덕분에 교육 콘텐츠에도 맞춤형 보호 기술을 적용할 수 있었고, 앞으로도 저작권 보호와 관련된 노력을 지속할 예정”이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보호원의 저작권 보호기술 지원사업은 저작권 보호기술 도입‧적용을 희망하는 콘텐츠 제작‧유통 국내 기업이면 누구나 지원 가능하다. 매년 초 접수를 통해 선정된 업체에 최대 7500만 원의 지원금을 제공하고 있으며 매년 약 6개 업체가 이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보호원 이숙형 정보기술부장은 "한류 콘텐츠의 지속적인 인기로 국내외 저작권 보호의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앞으로도 저작권 보호기술 지원사업을 통해 더 많은 중소기업이 첨단 보호 기술을 도입하고, 한류 콘텐츠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며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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