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앤스포츠=성지안 기자] 여자 3쿠션 국내랭킹 1, 2위가 '국내 6위' 허채원(한체대)에게 모두 꺾였다.
대회 3연패에 도전하던 '국내 1위' 김하은(충북)은 8강에서 허채원에게 져 탈락했고, 전국대회 4회 연속 결승행을 노리던 '국내 2위' 박정현(전남)은 준결승에서 잡혔다.
허채원은 올해 3월에 같은 장소에서 열린 아시아캐롬3쿠션선수권대회에서 김하은에게 예선 조별리그, 박정현에게 준결승에서 패했는데 올해 마지막 대회에서 마침내 설욕에 성공했다. 또한, 지난 2022년 대한체육회장배 결승에서 김하은에게 패해 준우승에 머문 이후 2년 만에 다시 결승을 밟았다.
15일 강원도 양구군 청춘체육관에서 열린 '제19회 대한체육회장배 2024 전국당구대회' 3쿠션 여자 일반부 8강과 준결승에서 두 선수가 나란히 허채원에게 패해 탈락하는 이변이 연출됐다.
지난 대회 우승을 차지했던 김하은과 준우승 박정현은 이번 대회 준결승에서 맞대결이 기대됐으나, 김하은이 8강에서 허채원에게 패하면서 두 선수의 승부는 성사되지 않았다.
허채원은 이날 오전 10시에 열린 8강전에서 김하은을 25이닝 만에 25:19로 누르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전날 16강전에서 애버리지 1.429를 기록하며 14이닝 만에 20:6으로 백가인(천안신당고)을 제압하고 올라온 허채원은 8강전에서도 5이닝까지 10점을 득점하며 10:1로 앞서 좋은 분위기를 이어갔다.
14이닝에는 14:11까지 점수 차가 좁혀졌다가 16이닝에 허채원이 3점을 달아나며 17:11로 거리가 다시 벌어졌고, 24이닝에 3점을 더 보태면서 22:14까지 차이가 났다.
김하은이 24이닝에 5점을 보태 22:19로 다시 3점 차로 쫓아왔지만, 25이닝 공격에서 허채원이 남은 3점을 마무리하면서 25:19로 승부가 갈렸다.
잠시 후 벌어진 준결승전에서 허채원은 박정현과 대결했다. 박정현은 8강에서 33이닝 만에 25:12로 박세연(대전)을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앞서 예선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박정현은 6이닝 만에 20점을 완주하며 애버리지 3.333을 기록하는 등 좋은 컨디션을 보여 전국대회 4회 연속 결승 진출이 기대됐다.
하지만, 박정현의 도전은 허채원의 5-4 연속타에 막혀 무산됐다. 11이닝에 박정현이 3점을 올리면서 6:9로 끌려간 허채원은 12이닝에 4점을 반격해 10:10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치열한 접전을 펼치다가 13:15로 지고 있던 19이닝에서 허채원이 5득점 결정타를 치면서 18:15로 역전했고, 곧바로 4점을 더해 22:15까지 달아났다.
박정현이 21이닝에서 5점을 반격하며 막판에 22:20으로 점수 차가 다시 좁혀졌지만, 22이닝에 1점을 올린 허채원이 다음 23이닝에서 남은 2점을 득점하면서 25:21로 신승을 거두고 결승에 진출했다.
허채원은 지난 2022년 열린 '제17회 대한체육회장배' 결승에서 김하은에게 28이닝 만에 14:25로 져 준우승에 그쳤고, 지난해 '제18회 대한체육회장배'에서는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며 부진했다.
올해는 앞서 7월에 열린 태백산배에서 준결승에 한 차례 올라왔으나,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다. 지난 2022년에 동트는동해배와 대한체육회장배를 연속 결승에 진출했던 허채원은 두 번 모두 우승하지 못하고 준우승에 그쳤다.
허채원은 이번 결승에서 박세정(경북)을 상대로 첫 우승에 도전한다. 국내랭킹 3위에 올라 있는 박세정 역시 이번 대회에서 처음 결승을 밟아 첫 번째 우승을 노린다.
박세정은 지난해 대한체육회장배 준결승에서 김하은에게 22:25(29이닝)로 져 결승행에 실패했으나, 이날 8강전에서 이유나(부산)를 24이닝 만에 25:9로 제압한 뒤 준결승에서 최봄이(김포체육회)를 25이닝 만에 25:17로 꺾고 첫 결승행에 성공했다.
박세정은 그동안 4강에서 여러 차례 떨어져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지난해 말 대한체육회장배와 천년의 빛 영광 대회를 연속 4강에 올라간 뒤 올해 대회에서도 안동하회탈배와 남원 선수권에서 연속 4강에 진출했다.
또한, 고성군수배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다시 4강에 올라오며 최근 열린 8차례 대회 중 6번이나 4강을 밟았다. 나머지 두 차례 국토정중앙배와 안동하회탈배 모두 8강까지 진출하며, 결승까지는 올라오지 못했지만 계속 좋은 성적을 이어갔다.
허채원과 박세정이 벌이는 결승전은 이날 오후 6시에 시작된다.
(사진=빌리어즈앤스포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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