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경제TV 현정인 기자] 휴젤이 매해 증가하는 매출과 메디톡스와의 보툴리눔 톡신 제제 소송 승소 등의 호재를 업고 시가총액 4조원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특히 소송 승리로 휴젤은 미국 수출물량 확대 가능성까지 예고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수출'이 견인하는 실적 증가세에…함께 커지는 외형
2018년 182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던 휴젤은 2019년 매출 2000억원의 벽을 깼고, 2023년엔 매출 3000억원대 시대를 열었다. 매번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는 모습인데, 이같은 실적 성장엔 수출이 뒷받침하고 있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의 3분기 휴젤 보고서에 따르면 수출 비중은 59%로 2022년 52%와 2023년 53% 대비 매해 커지고 있다. 가장 판매 비중이 높은 보툴리눔 톡신을 중심으로 해외 매출을 확대한 결과 올해 3분기 톡신 제제 '보툴렉스'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한 647억원으로 확인됐다.
현재 휴젤이 보툴리눔 톡신 판매허가를 받은 국가는 약 70개국에 달한다. 휴젤은 중국과 캐나다, 호주 등 자체 법인과 파트너사를 활용해 매출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3분기 누적 기준 각각 35%와 9%의 매출을 차지하고 있는 필러와 화장품 사업도 성장 동력에 속한다. 3분기 필러와 화장품의 매출은 각각 313억원과 66억원으로 누적 957억원과 251억원을 달성했다. 2023년 해당 부문의 매출이 각각 1184억원과 268억원인 것을 감안 지금과 같은 기조를 유지한다면 올해 필러와 화장품 사업의 매출은 지난해 실적을 상회할 것으로 점쳐진다.
한편 끊임없는 본업 성장을 이뤄낸 휴젤은 시가총액 또한 함께 커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휴젤은 1조8504억원의 시가총액으로 지난해를 마무리했는데, 지난 6일 4조459억원으로 4조원을 넘긴 후 12일 3조415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약 2배 가까이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휴젤 손 들어준 ITC…최대 시장 美 진출 '청신호'
휴젤은 지난달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로부터 메디톡스가 제기한 '보툴리눔 균주, 제조공정 등 영업비밀 침해' 관련해 위반 사실이 없다는 최종 심결을 받았다.
2022년 3월 시작된 해당 소송은 지난 6월 예비 심결과 최종 심결 모두 '균주 절취 사실이 없다'고 판단하며 휴젤의 승리로 종료됐다. 메디톡스가 대응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지만 일단은 휴젤의 미국 시장 진출에 대한 불확실성은 사라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휴젤은 본격적인 미국 시장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현재 휴젤은 지난 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보툴리눔 톡신 제품인 '레티보 50유닛·100유닛' 품목허가 획득과 7월과 9월 미국향 물량 선적을 통해 매출 확보를 시작한 상황이다.
미국 공식 출시는 연내로 계획돼 있다. 휴젤이 집중하고 있는 미국은 세계에서 보툴리눔 톡신 제제 시장이 가장 크며 경쟁도 치열하다. 휴젤은 '3년 내 점유율 10% 달성'이라는 목표를 세웠는데, 후발주자인만큼 영업망 구축에 많은 시간을 소요할 수 없다는 결론이 도출됐다. 이에 작년 7월 논의를 거쳐 자회사인 휴젤 아메리카를 통한 직접 판매가 아닌 파트너사인 '베네브'와 협업으로 전략을 변경했다.
휴젤 측은 4분기에 보툴리눔 톡신 제제를 미국 시장에 론칭시키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또 파트너사 베네브가 미용 에스테틱 사업을 하고 있어 두 회사 간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영업마케팅 활동에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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