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중거리 미사일 시스템 도입은 위험한 도발" 규탄
(서울=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 중국 해경은 15일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해역에 정박해있는 필리핀 군함에 대한 물자 보급을 임시 허용했다고 밝혔다.
류더쥔 중국 해경 대변인은 이날 소셜미디어 공식 계정을 통해 "중국과 필리핀 양국의 임시 조치에 따라 필리핀이 보낸 선박 한 척이 세컨드 토마스 암초(중국명 '런아이자오'·仁愛礁·필리핀명 '아융인')에 불법 정박한 군함에 생활물자를 수송했다"고 발표했다.
류 대변인은 "중국 해경은 필리핀 선박을 심문·확인하고 전 과정을 감시·통제했다"며 "중국은 런아이자오를 포함한 난사 군도(스프래틀리 군도의 중국명)와 주변 해역에서 법에 따라 권익 보호와 법 집행 활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필리핀 측이 약속을 지켜 중국과 서로 마주 보고 나아가며, 해상 상황을 함께 관리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앞서 중국은 필리핀의 남중국해 영유권 법제화에 대응해 남중국해 스카버러 암초(중국명 '황옌다오'·黃岩島)를 영해로 포함한다고 발표하고 군과 해경을 동원해 연일 순찰 활동을 벌이고 있다.
황옌다오와 주변 지역에서 지난 14일 중국 해경이 순찰을 실시하고, 지난 13일에는 중국 인민해방군 남부전구 해군 및 공군 병력이 전투 준비 시찰을 했다.
중국은 남중국해의 약 90%에 대해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베트남·대만·말레이시아·브루나이 등은 물론 미국을 비롯한 국제 사회와 마찰을 빚고 있다.
세컨드 토머스 암초 인근에선 자국 병력에 물자를 보급하려는 필리핀 선박과 이를 막는 중국 사이에서 자주 물리적 충돌이 벌어져 왔다.
한편, 필리핀이 중거리 미사일 발사 시스템인 '타이폰' 구매를 고려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와 관련해 중국 외교부는 "미국이 필리핀에 중거리 미사일을 배치하는 것에 대해 중국은 반대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혀왔다"고 강조했다.
린젠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필리핀의 중거리 미사일 시스템의 도입은 외부 세력과 협력해 지역에 긴장과 대립을 조성하고 군비경쟁을 유발하는 위험한 도발행위"라고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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