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전 8시 부산 벡스코 지스타 현장에는 이른 시간부터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가득했다. 게임 관련 현수막이 벡스코 제1전시장 외창에 가득 걸렸고, 사람들은 저마다 인증샷을 찍기 바빴다. 허기를 채워줄 푸드트럭들도 주차장에 설치됐고 코스어(게임 속 캐릭터와 비슷한 착장과 분장을 한 사람)들도 분장을 하며 관람객을 맞이할 준비에 나섰다.
곳곳에선 장난기 가득한 미소를 띈 앳된 모습의 학생들이 많았다. 행사 시작 2시간을 앞둔 시간임에도 전시회를 찾은 A씨(19)는 "수능이 어제 끝나서 친구들과 방문하게 됐다"며 "모든 신작을 플레이 해보겠지만, 가장 먼저 하고 싶은 것은 넥슨 신작 '퍼스트 버서커: 카잔'"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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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넷마블·크래프톤·펄어비스, 신작 시연 부스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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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스타를 찾은 관람객들의 최대 관심사는 게임 시연이다. 게임사들은 저마다의 특성을 담은 주요 신작을 관람객들이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시연 부스를 마련했다. 이번 행사에선 창립 30주년을 맞은 넥슨이 이목을 집중시켰다. 넥슨은 7년 만에 메인 스폰서로 이번 행사에 참여하며 B2C전시관에 300부스 규모의 대형 전시관을 준비했다. 500여대의 시연기기를 설치해 ▲'퍼스트 버서커: 카잔' ▲'프로젝트 오버킬' ▲'슈퍼바이브' ▲'환세취호전 온라인' 등 신작 4종을 체험할 수 있다.
카잔과 환세취호전을 체험한 B씨(30대)는 "카잔은 가장 기대가 많았던 게임인데 하드코어인 만큼 난이도가 높은 점은 아쉬웠지만 타격감을 느낄 수 있어서 재미있었다"며 "환세취호전은 어릴 적 멋모르고 게임하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게임"이라고 후기를 전했다.
100부스와 170개의 시연대를 꾸린 넷마블 부스는 거대한 PC방을 연상시켰다. 매년 깔끔한 화이트 톤의 각 잡힌 시연대와 탁 트인 배열 등 일관성 있는 비주얼로 주목을 받아 왔는데 올해도 변함이 없다. 이번 행사에는 넷마블네오가 에미상과 골든글로브상을 수상한 HBO의 드라마 '왕좌의 게임'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개발하는 게임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와 몬스터길들이기를 계승한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몬길: STAR DIVE(스타 다이브)' 신작 2종을 출품했다.
펄어비스는 '검은사막'을 이은 차기작 '붉은사막'을 시연했고 지스타에 처음으로 참여하는 카카오게임즈의 자회사 라이온하트 스튜디오는 '발할라 서바이벌' 등 개발하고 있는 프로젝트 4종을 소개했다. 특히 라이온하트 스튜디오는 부스에서 신작 체험 기회 밖에도 인기 인플루언서들이 참여하는 이벤트 매치, 퀴즈쇼, 코스프레 모델쇼 등 다양한 이벤트도 준비했다.
군 제대 후 친구와 전시회를 찾은 22세 C씨는 "지난해보다 게임이 다양해져 이목을 끈다"며 "굿즈나 이벤트가 지난해보다 줄어들고 다채롭지 않은 점은 아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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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대 규모' 지스타, 20만명 이상 찾을 것으로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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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7일까지 열리는 지스타는 역대 최대 규모로 치뤄지는 만큼 20만명 이상이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수능이 끝난 데다 주말이 남아 시와 한국게임산업협회는 안전보안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인파 밀집에 대비해 안전관리 인력은 기존의 2배 이상인 하루 평균 500명이 투입된다.
주최 측인 한국게임산업협회는 관람객 밀집도 완화를 위해 입장 시간을 오전 10시·낮 12시로 구분했다. 현장 예매 없이 100% 사전 온라인 예매 방식을 도입해 혼잡을 최소화 할 방침이다.
박형준 부산 시장은 전일 개막식을 찾아 "올해 지스타는 20주년을 맞아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됐는데 이를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 모든 역량과 지원을 집중하겠다"며 "다양한 프로그램과 철저한 준비 지원으로 참여 기업과 관람객이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자리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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