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위태로운 국내 증시 반등 가능성은 있나 

[마켓+]위태로운 국내 증시 반등 가능성은 있나 

비즈니스플러스 2024-11-15 11:18:35 신고

코스피가 15일 이차전지주 약세 등의 영향으로 하락해 지난 8월 '블랙먼데이' 이후 처음으로 2400선을 내줬다. 이날 오전 9시 40분 기준 코스피는 전장보다 23.57포인트(0.97%) 내린 2395.29을 기록했다. 지수가 장중 2400선을 내준 것은 지난 8월 5일(2386.96) 이후 처음이다. 사진은 이날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코스피가 15일 이차전지주 약세 등의 영향으로 하락해 지난 8월 '블랙먼데이' 이후 처음으로 2400선을 내줬다. 이날 오전 9시 40분 기준 코스피는 전장보다 23.57포인트(0.97%) 내린 2395.29을 기록했다. 지수가 장중 2400선을 내준 것은 지난 8월 5일(2386.96) 이후 처음이다. 사진은 이날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코스피 지수가 연일 하락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외국인들은 8일 이후 지난 14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6000억원을 순매도 했고, 코스닥 지수는 700포인트가 무너지며 반대매매물량이 쏟아져 나오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급격히 하락한 반큼 기술적 반등 가능성은 높다는 의견이다. 다만 최근 지수 하락 배경이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우려감이 반영중인 만큼, 정책 불확실성이 확인되는 내년 1월 트럼트 대통령 취임 전까지 리스크 관리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14일까지 코스피 지수는 5.37%(-137.29포인트)가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의 낙폭은 더 컸다. 이달에만 8.27%(-61.5포인트)가 빠졌다. 이날도 코스피는 장중 2400포인트가 깨지며 불안심리가 여전하다는 것을 알렸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주식시장이 트럼프 리스크를 반영하며 크게 조정받은 상황"이라며 "레거시 반도체에 대한 수요 둔화 우려도 외국인 수급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중국 부양책에 대한 실망감과 트럼프 무역정책의 피해 우려, 수출 성장률 둔화 우려가 동시 다발적으로 유입됐다"며 "이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시장 이탈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실제 이달들어 외국인들은 삼성전자 주식을 2조8686억원어치를 순매도 했다. 코스피 전체 순매도 금액을 넘어선 수치다. 즉 삼성전자 매도물량 하나만으로 코스피 전체 매수물량을 넘어섰다는 얘기다. 

이같은 외국인들의 이탈로 국내 증시는 글로벌 증시와 엇갈린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1개월전과 비교하면 코스피 지수는 8%, 코스닥 지수는 12% 넘게 빠졌다. 반대로 다우지수는 2% 이상, 나스닥 지수 또한 4% 이상 올랐고, 일본 니케이지수와 대만 가권지수는 하락했지만 낙폭은 2.7%, 1.8%에 수준으로 국내 증시가 더 큰 하락세를 나타낸 상태다. 

이에 대해 이경민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와 차별적인 약세는 투자심리 위축과 수급, 반도체 급락의 영향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단기간에 주식시장의 낙폭이 컸던 만큼 기술적 반등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김영환 연구원은 "최근 미국에서 트럼프 트레이드가 주춤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기술적 반등이 나올 가능성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경민 연구원 역시 "현재 코스피는 극심한 저평가 영역에 위치해 있어 불안심리 완화만으로도 반등이 가능한 지수대"라며 "트럼프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 실적과 수급 불안이 정점을 통과하면서 기술적 반등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2기 행정부 정책이 본격화 될 내년 1월까지는 리스크관리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김영환 연구원은 "트럼프의 정책 불확실성이 실제로 줄어들 수 있는 시기는 2025년 1월 20일 취임식 이후"라면서 "관세 적용 시점이 정해지고, 이와 관련한 무역협상을 진행하는 등 실질적인 조치가 구체화되면 오히려 극단적인 불안감이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취임식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아있는 만큼 현재로서는 리스크 관리가 중요한 시점"이라며 "업종과 종목 선별 측면에서는 트럼프 리스크를 회피할 수 있는 방산, 조선 등 미국 신정부 정책 수혜 관련 분야와 엔터, 제약·바이오 등 실적 전망이 양호한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양성모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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