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500대 기업의 올해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에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33.9%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IT·전기전자 업종의 영업이익이 인공지능(AI) 시장 확대와 고부가가치 반도체 판매 증가 덕분에 큰 폭으로 증가한 반면, 석유화학 업종은 글로벌 경기 둔화와 유가 약세로 적자 전환한 것으로 분석된다.
15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매출 500대 기업 중 분기 보고서를 제출한 332개사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58조6151억원으로 전년 동기 43조7881억원에서 14조8270억 원(33.9%) 늘었다. 다만, 3분기 매출액은 776조99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조314억원(4.4%) 증가에 그쳤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가 3분기 영업이익 9조1834억원을 기록하며 최다 영업이익 기업으로 자리했다. 전년 동기 2조4335억원 대비 6조7499억원 증가한 수치다.
SK하이닉스는 인공지능 시장 성장과 함께 고대역폭메모리(HBM) 및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등 AI 특화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 분기별 사상 최고 실적인 7조3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2위를 차지했다.
이들 IT·전기전자 업종의 활약 덕분에 해당 업종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20% 이상 급증했다. 현대자동차(3조5809억원), 한국전력공사(3조3961억원), 기아(2조8813억원)도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3분기 영업이익 증가폭이 큰 곳은 SK하이닉스로, 전년 동기 대비 8조8220억원(흑자전환)이나 급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조7499억원(277.4%) 늘어 2위를 차지했다.
한국전력공사(1조3995억원), HMM(1조3856억원), 한국수력원자력(6931억원)이 뒤를 이었다.
반면, 석유화학 업종은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한 유가 하락의 영향을 크게 받으며 부진을 면치 못했다. GS칼텍스는 전년 동기 대비 1조5582억원 줄어들며 영업이익이 적자 전환됐고, S-OIL(-1조2738억원), SK에너지(-1조2697억원) 등 다수 석유화학 기업들이 큰 폭의 손실을 기록했다.
3분기 영업손실이 가장 큰 기업은 SK에너지(-5348억원)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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