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경제TV 정문필 기자] 아리바이오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중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 분야에서 가장 앞서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아리바이오는 개발중인 알츠하이머 치료제 'AR1001'을 국내 삼진제약과 중국 제약사에 기술 이전했다. 계약 규모는 총 1조1000억원으로 현재 기술이전 된 'AR1001'은 글로벌 임상 3상이 진행 중이다.
◇제약사 마음 홀린 치매 신약 'AR1001'
아리바이오는 지난해 3월 국내 전통 제약사 삼진제약에 알츠하이머 치료제 'AR1001'의 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에 따라 아리바이오는 국내 임상 3상을 삼진제약과 공동진행한다. 삼진제약은 'AR1001'의 독점 생산과 판매권을 갖는다.
삼진제약이 'AR1001' 후보 물질을 얻기 위해 아리바이오에 지불할 계약금액은 당시 1000억원이었다. 상업화에 따른 판매액 대비 일정 금액 로열티는 별도 지급된다.
또한 임상시험 및 품목허가 성공여부에 따라 계약 해지 사태가 발생할 수 있으나 아리바이오의 위약금 지급 의무는 없다는 조건이 달렸다.
삼진제약의 계약 직전인 2022년 총 매출액은 약 2700억원이다. 위약금 의무 없이 계약 직전년도 매출액 40% 상당의 금액을 계약금으로 지불할 만큼 아리바이오의 'AR1001'은 삼진제약을 홀린 것이다.
삼진제약의 영업이익은 지난 2018년 최고치인 587억원을 기록한 이후 계속 하락 중이다. 지난해 삼진제약의 영업이익은 2018년 대비 절반 넘게 하락한 205억원을 기록했다.
삼진제약은 수익성 개선을 위해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신약 개발 투자를 강화하고있는데 아리바이오의 알츠하이머 신약후보 물질 도입 또한 수익성 개선을 위한 계획의 일환으로 보인다.
이외에 아리바이오는 중국 제약사와도 'AR1001'의 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액은 무려 1조원 규모로 계약을 체결한 중국 제약사는 'AR1001' 중국 독점판매권을 갖는다.
◇조명회사와 흡수 합병…기술성평가 3회 탈락에 우회전략
아리바이오는 'AR1001'의 성공적인 글로벌 기술수출 작업을 위해 내년 모기업 '소룩스'와 흡수 합병한다. 예정된 합병 기일은 2025년 1월 21일, 신주 상장 예정일은 2025년 2월 12일이다.
소룩스는 1996년 설립돼 조명 분야 업력 30년을 지닌 기업으로 LED 조명 관련 기술 등을 통해 2020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됐다.
아리바이오측에 따르면 임상3상이 진행되는 바이오 회사는 막대한 임상 비용 조달과 연구개발을 위해 상장회사에서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 유리하다.
아리바이오는 지난 2018년, 2022년, 2023년 세 번이나 코스닥 상장을 위한 기술성평가에서 탈락했다. 현재 임상3상이 진행되고 있는 'AR1001'의 성공적인 개발을 위해 속도 측면에서 유리한 빠른 흡수 합병을 결정했다는 것이다.
또한 성공적인 신약 개발을 위해 소룩스와 아리바이오의 대표이사를 겸임중인 정재준 대표 체제로 힘을 실어야 하는 이유도 덧붙였다. 정재준 대표는 'AR1001'의 기술이전, 임상3상 등의 개발 전과정을 직접 총괄하고 있다.
아리바이오측은 조명과 신약개발 사업 간 시너지 및 접점을 찾을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기존 조명 사업에 뇌 인지과학 분야를 더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아리바이오와 소룩스는 미국과 한국에서 인지건강 특수조명 임상 시험에 착수했다.
아리바이오와 소룩스는 합병으로 치매 치료를 위한 기술과 노하우가 공유되고 치매 정복을 위한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다만 모기업 소룩스는 아리바이오와의 합병을 통해 제약·바이오 기업의 리스크를 떠안을 수 있다는 가능성도 있다.
현재 아리바이오는 개발중인 알츠하이머 치료제 'AR1001'과 더불어 'AR1004(경도인지장애)', 'AR1005(루이소체 치매)' 등의 파이프라인이 국내 임상 2상을 승인받아 임상 진행을 앞두고 있다.
2024년 상반기 기준 소룩스의 자본금은 700억원이다.
신약 개발을 위한 임상 진행에는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는데 이러한 비용과 개발 실패의 위험은 소록스의 재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반대로 소룩스 리스크가 아리바이오에 영향을 미칠수도 있다. 소룩스는 지난해 5월부터 올해초까지 수차례 투자경고종목 지정과 해제를 반복했고, 올해 상반기엔 국세청의 특별세무조사를 받기도 했다.
Copyright ⓒ 데일리임팩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