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뇽 개붕이들
백수생활 도중에 유튜브 영상을 한번 만들어보고 싶어서 컨텐츠 생각하다가
불현듯 떠오른 국토대장정에 갑자기 꽃혀서 바로 출발한 나의 여행기를 써보려고 해
그냥 하면 재미없을것 같아서 남들이랑 다르게 할 수 있는게 뭐가 있을까 하고
남들은 보통 서울에서 출발해서 부산까지 가던데 그 반대로 해보면 어떨까 싶었어
그러다보니까 조선시대 선비들이 과거길에 오를때 영남지방에서 한양까지 갔다는게 생각이 나서 그걸 여행 컨셉으로 잡았어
목표는 부산역 출발 -> 경복궁 도착
컨셉질은 외형이 8할이라고 생각한 나는 쿠팡에서 두루마기 도포 (퀄리티 3/5)랑 갓을 주문하고 배송 오자마자 출발했어
크게 준비는 안한게 조선시대 선비들은 짚신신고 가는길인데 준비를 안 해도 조상님들보다는 나은 형편으로 출발할거같아서 딱히 안했어 (나중에 후회함)
바로 부산으로 ㄱㄱ
부산역 도착 기념사진
부산역 도착하자마자 옷 갈아입었는데 솔직히 엄청 창피하더라
부산시내 돌아다닐때 얼굴 뜨거웠음.
부산에 왔으니 국밥이나 밀면중에 하나는 먹어야 되겠다고 생각하고 먼저 밀면부터 먹으러 갔어 (밥보다 면 파)
밀면 처음 먹어보는거라 기대 했는데 맛은 내 취향 아니더라.
냉면을 쫄면 면으로 만든 맛? 냉면도 좋아하고 쫄면도 좋아하는데 밀면은 흠...
밥도 든든하게 먹고 양산 방향으로 출발.
부산의 언덕길은 경사가 엄청나더라 동네 걸어다니는게 그냥 등산임
첫날에는 출발을 늦게 하기도 했고 기차도 연착되느라 도척시간이 생각보다 늦어져서 많이 못갔어
사상역 근처 숙소에서 하룻밤 묵음
조상님들은 과거길에 오를때 호랑이와 산적을 피하기 위해서 무리를 지어서 길을 떠났다고 해.
밤에는 숙소에서 서로 눈치를 보면서 서로 공부를 밤 늦게까지 했다고 해서 나도 그래보려고 집에 있던 ' 논어'를 가져가서 여행하는동안 다 읽기로 했어
의복과 책이 더해지니 나 스스로도 경건한 선비가 된 기분이더라. 컨셉에 충실한 편.
첫날에는 가볍게 21000보정도 걸었어.
담날 아침
부싼은 국밥 아인교
양산으로 가면서 어르신들 모여서 장기두는것도 구경하고
(장기에 진심이시라 눈길 한번 안주심)
포브스 선정) 살면서 본 가장 섹시한 마네킹 1등
낙동강 도착! 서울 촌놈이라 한강 말고 다른 강 보는게 신기하더라
개인적으로는 낙동강 근처 공원들이 한강공원보다 이쁘고 시설도 좋다고 생각했어.
귀여운 오리도 봐주고
공원시설이 정말 넓고 좋더라
야구장 축구장 농구장 게이트볼 그냥 잔디밭 이렇게 쭈우우욱 이어져있었어
풍경 죽여줌
그렇게 2일차 하루가 저물어 가고
드디어 부산을 벗어난다!
부산 빠이
양산 어서오고
리빙포인트) 양산시 가로등무선점멸기에는 아주 귀여운 지붕이 있다.
양산시 물금읍 도착후 숙소 잡고 쉬었어.
2일차 끝나고 든 생각은 조상님들은 이걸 호랑이 피해가면서 했다고? 끝나고 숙소에서 공부까지 했다고?
미친거아냐? 라는 생각이었음.
2일차는 31000보정도 걸었습니다.
3일차 아침은 버거킹
야미
이틀 걸어보니까 실시간으로 혈당이 떨어지는걸 느껴서
비상식량도 구매해줍니다
오늘 목표는 밀양
날씨도 좋고 기분도 좋고 아무튼 이래저래 좋았던거야.
낙동강 자전거길따라 쭉 갔습니다.
용량이 다 차서 다음 글로 넘어갈게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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