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김정연 기자] 14일 오전 부산 벡스코 앞 광장에 수많은 관람객들이 몰렸다. 각종 게임을 체험해보려는 이들의 발걸음을 재촉하는 이곳은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국내 최대 게임 전시회 ‘지스타 2024’ 현장이다.
이번 지스타의 핵심 포인트는 ‘지식재산권(IP) 재활용’이라고 할 수 있다. 오전 11시 일반 관람객 입장이 열리자마자 관람객들은 일제히 자신이 체험해보고 싶은 게임사 부스로 달려갔다. 관람객을 따라 달려간 곳의 공통점은 기존 IP를 재활용해 만든 신작이었다.
우선 가장 많은 관람객이 몰린 넥슨의 부스를 방문했다. 올해로 30주년을 맞은 넥슨은 이번 지스타에서 ‘슈퍼바이브’, ‘환세취호전 온라인’, ‘퍼스트 버서커: 카잔’, ‘프로젝트 오버킬’ 등 4종을 선보였다. 이 중 가장 주목할 만한 게임은 단연 ‘퍼스트 버서커: 카잔’과 ‘프로젝트 오버킬’이다. 실제로 시연 대기줄도 두 게임이 가장 길었다. 오후 1시 기준 ‘퍼스트 버서커: 카잔’과 ‘프로젝트 오버킬’ 게임을 체험해보기 위해서는 2시간 이상을 대기해야 했다.
두 작품은 넥슨의 기존 IP ‘던전앤파이터’ 세계관을 활용한 게임이다. ‘던전앤파이터’는 넥슨의 대표적인 효자 IP다. 넥슨은 지난 5월 중국에 출시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흥행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42% 매출 성장을 끌어올렸다. ‘프로젝트 오버킬’ 시연을 기다리던 한 관람객은 “원래도 던전앤파이터 IP의 팬”이라며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게임인데, 이번 지스타에서 최초 공개한다고 해서 기대감을 갖고 기다리는 중”이라고 말했다.
넥슨의 또 다른 신작 ‘환세취호전 온라인’ 역시 고전 게임 ‘환세취호전’ IP를 현대적 트렌드에 맞게 재해석한 캐주얼 RPG 게임이다.
넥슨 옆에 위치한 넷마블 역시 기존 IP 활용한 게임을 내세웠다. 넷마블은 이번 지스타에서 ‘몬길: 스타 다이브’와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 등 2종의 신작을 선보였다. 이 중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는 미국 인기드라마 IP인 ‘왕좌의 게임’을 게임화한 것이다.
검증된 IP를 게임화 해 게임팬은 물론 기존 작품의 팬까지 흡수하려는 전략이다. 드라마 ‘왕좌의 게임’을 재밌게 본 기자 역시 가장 흥미로웠던 게임으로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를 꼽았다. 아울러 지난 13일 ‘2024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대상을 받은 넷마블의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역시 동명의 웹툰 ‘나 혼자만 레벨업’을 활용해 만든 게임이다.
넥슨 다음으로 가장 많은 관람객이 몰린 곳은 펄어비스 부스였다. 펄어비스는 단일 게임으로 참가사 중 가장 큰 부스를 꾸렸다. 바로 ‘붉은사막’이다. ‘붉은사막’ 역시 게임 체험을 하기 위해선 2시간가량의 대기를 해야만 했다. 지난 2019년 첫 공개 후 7년간의 개발을 이어온 ‘붉은사막’은 펄어비스의 인기 IP ‘검은사막’을 활용한 게임이다.
이외에도 크래프톤이 지스타에서 최초 공개한 ‘딩컴 투게더’는 호주의 1인 개발자가 제작한 생존 생활 시뮬레이션 PC 게임 ‘딩컴’의 IP를 기반으로 제작한 멀티플랫폼 게임이다. 그라비티가 선보인 ‘라그나로크3’ 역시 ‘라그나로크 온라인’ IP를 기반으로 한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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