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허수봉(왼쪽)이 14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과 원정경기 도중 상대 블로킹 벽을 피해 스파이크를 터트리고 있다. 수원|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현대캐피탈이 2연승으로 선두를 굳게 지켰다.
현대캐피탈은 14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과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17 30-28 25-21) 완승을 거두고 6승1패, 승점 17로 1위를 질주했다. 개막 5연승 후 2연패에 빠진 한국전력은 승점 11에서 제자리걸음을 했다.
정규리그 1라운드 최우수선수(MVP) 허수봉이 힘차게 비상했다. 블로킹 2개를 포함해 1세트에만 10점을 수확하는 둥 이날 20점, 공격 성공률 64.29%의 맹활약으로 현대캐피탈의 승리에 앞장섰다. 외국인 주포 레오는 1세트 3점에 그쳤으나, 2세트부터 살아나 14점, 공격 성공률 40%로 승리에 힘을 보탰다.
지난달 20일 우리카드와 시즌 개막전에서 공에 맞아 가벼운 뇌진탕 증세를 보였다가 복귀한 현대캐피탈 세터 황승빈의 볼배급 또한 돋보였다. “처음에는 충격이 있었지만, 지금은 괜찮아졌다”며 베테랑 세터를 투입한 필립 블랑 현대캐피탈 감독의 기대가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한국전력은 임성진(13점 )~구교혁(12점)~서재덕(6점)을 앞세운 ‘벌떼 배구’로 맞섰으나, 외국인 공격수 부재에 발목을 잡혔다. 개막 직후 연승을 이끌었던 엘리안은 6일 현대캐피탈전에서 왼 무릎을 다쳐 수술대에 올랐다. 대체 외국인선수는 찾았지만, 취업비자 등 행정 절차를 고려하면 2라운드 출전 여부는 불투명하다.
1세트에는 11-11까지 랠리가 이어졌다. 팽팽한 흐름이 구교혁의 퀵오픈이 아웃되면서 깨졌다. 허수봉이 날아올랐다. 2연속 오픈, 퀵오픈으로 현대캐피탈이 승기를 움켜쥐게 만들었다. 레오의 블로킹, 최민호의 속공이 이어지면서 점수차가 벌어졌다. 한국전력이 16-18로 따라붙었지만, 막판 집중력이 흔들렸다.
2세트부터 한국전력은 ‘주포 공백’을 절감했다. 임성진의 퀵오픈으로 24-22 세트포인트를 만들었지만, 레오의 오픈에 이은 신펑의 스파이크 서브가 터진 현대캐피탈에 동점을 허용했다. 기세가 살아난 현대캐피탈은 거듭된 듀스 상황에서 레오의 퀵오픈 2개로 2세트도 따냈다. 현대캐피탈은 3세트에도 허수봉-레오 쌍포의 활약으로 빠르게 점수를 챙기며 승부를 매듭지었다.
수원|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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