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투데이 이세민 기자] 중국 최대 전기차업체인 BYD가 13일 승용 부문의 한국 진출을 선언한 가운데 중국 최대 민영자동차업체인 지리그룹 산하 지커(ZEEKR)도 한국 시장 진출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커는 2025년 말 또는 2026년 초부터 한국에서의 신차 판매를 목표로 조직 구축 및 딜러사 선정 작업에 착수했다.
지커는 지난 7월 한국지사를 설립, 폴스타코리아 출신 김남호 지사장을 선임했으며 한국내 딜러망 구축을 위해 폭스바겐, 메르세데스 벤츠, 아우디 등 유럽 수입차 딜러사들을 중국 본사로 대거 초청, 사업설명회와 함께 차량 테스트를 진행했다.
지커는 내년 말까지 한국 내 딜러 네트워크 구축작업과 신차 인증작업을 완료, 2026년초부터 본격적인 판매를 개시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직접 진출이 아닌 국내 딜러사들과 합작법인을 설립, 공동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지커는 주력 모델인 '지커 001'과 소형 크로스오버 '지커 7X', 다목적 MPV 모델인 '지커 009' 등 3개 라인업을 갖추고 있으며, 이 중 한국에는 001과 7X 2개 차종을 들여올 예정이다.
지커 001은 약 5m 길이의 슈팅 브레이크 모델로, 최대 출력 400kW, 최대 토크 700Nm의 강력한 성능을 자랑하며, 1회 충전으로 최대 700km를 주행할 수 있다.
지커 7X는 5인승 전기 SUV로, 동급 최대 실내 공간을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해, 10분 30초 만에 10%에서 80%까지 충전이 가능하며 최대 주행거리는 780km(CLTC 기준)에 달한다.
이들 차종의 판매 가격은 5-6천만원대로 예상돼 유럽차나 제네시스 브랜드와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올해 브랜드 출범 3년째를 맞는 지커는 현재 홍콩, 마카오, 동남아시아, 중동, 유럽, 라틴 아메리카, 호주 등 30여개 글로벌 시장에 진출, 429개의 판매점을 오픈했으며 연말까지는 이를 520개 이상으로 늘릴 예정이다.
중국 지리그룹은 스웨덴 볼보와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를 산하에 두고 있고 르노코리아 지분 34.02%를 소유, 신차 개발 등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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