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무 잘못 없이 나 때문에 죄인처럼 끌려다니는 아내를 보면 이 순간도 가슴이 조여오고 숨이 막힌다"며 "죽고싶을 만큼 미안하다"고 이 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먼저 "가난한 청년 변호사와 평생을 약속하고, 생면부지 성남으로 와 팔자에도 없던 월세살이를 시작한 25살 아가씨"라며 "먹고 살기도 어려운데 인권운동, 시민운동 한다며 나대는 남편을 보며 험한 미래를 조금은 예상했겠지만, 세상사람들이 다 지켜보는 가운데 회술레를 당할 줄은 꿈에도 몰랐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피아노 건반 누르던 예쁘고 부드럽던 손가락도 주름이 졌지만, 평생 남의 것 부당한 것을 노리거나 기대지 않았다"며 "남편 일 도와주는 잘 아는 비서에게 사적으로 음식물 심부름 시킨 게 죄라면 죄겠지만, 미안한 마음에 음식물 값에 더해 조금의 용돈을 줬고 법인카드는 구경조차 못했다"고 전했다.
특히 이 대표는 "대선에서 패한 후 본격적인 보복이 시작됐고 수 년 동안 백명에 가까운 검사를 투입한 무제한 표적 조작수사가 계속됐다"고 말하면서 "반복적이고 집요한 장기간 먼지떨이 끝에 아이들은 다행히 마수에서 벗어났지만 아내는 희생제물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안 그래도 힘든 남편이 자기 때문에 더 힘들까, 아무렇지 않은 척 활짝 웃고 말하지만 얼마나 수치스럽고 억울하고 힘들까"라며 "재판 받는다며 일찌감치 준비하고 나서는 아내를 볼 때마다 숨이 막힌다"고 했다.
이 대표는 김씨를 향해 "죽고 싶을 만큼 미안하다"며 "고통과 불행만 잔뜩 안겨 준 내가 할 수 있는 말인지 모르겠지만 사랑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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