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H.O.T. 출신 가수 토니안이 심각한 우울증을 앓았다고 고백해 이목을 끌었습니다.
2024년 11월 13일, 유튜브 채널 '새롭게하소서 CBS'에는 '지금까지의 토니안은 잊어라! H.O.T. 토니가 아닌 크리스천 안승호의 이야기'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습니다.
공개된 영상에서 토니안은 H.O.T.로 데뷔하게 된 비하인드부터 이후 사업가로 변신하게 된 일화를 전했습니다. 그는 "그룹 생활을 하는 내내 자존감이 부족했다"며 "나는 능력이 부족한 사람인데 너무 훌륭한 멤버들, 좋은 기획사를 만나서 성공하게 됐다고 생각했다. 스스로 재능이 없지 않나 생각을 많이 했다"고 털어놨습니다.
이어 사업을 시작하게 된 이유에 대해 "(해체 이후) 'H.O.T. 빨이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살면 어쩌나라는 열등감과 강박에 시달렸다. 근데 내가 말을 좀 잘하는 편이다. 그래서 '내가 잘 할 수 있는 걸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에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토니안은 "당시 제가 교복이랑 엔터테인먼트 사업 두 가지를 했다"며 "사업이 대박 나서 상상을 초월하는 돈을 벌게 됐고 모든 게 다 완벽했다"고 떠올렸습니다.
하지만 "가수로서도 사업가로도 성공을 해서 '난 이제 인정을 받겠구나' 생각했는데 그때부터 삶이 무너지기 시작했다"며 "외로웠던 거 같다. 회사 대표로서 나는 힘들어도 안되고 이 모든 건 내가 짊어지고 혼자 스스로 이겨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고 고백했습니다.
이어 "그러니까 주변 사람들이 멀어지더라"며 "친한 친구들을 만나도 그 친구들이 봤을 때 나는 승승장구하는 사람이지 않나. 술을 한잔 해도 친구들은 힘든 이야기를 하는데 나는 할 수 없었다. 이후 어느 순간부터 안 나가게 되더라"고 당시 심경을 전했습니다.
토니안은 "어느 순간 두통이 오더라. 너무 고통스러웠다"며 "그 당시 타이레놀을 하루에 8알씩 먹었는데도 두통이 안 사라지더라. 그때 어떤 분이 '정신과를 찾아 가는 게 좋을 거 같다'고 해서 정신과에 처음으로 찾아갔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이때 그는 우울증, 조울증, 대인기피증 등 8가지 정신과 증상을 진단받았습니다. 토니안은 "(정신과에서) 처방받은 약을 먹은 후 두통은 사라졌다"며 "근데 사람이 되게 무력해졌다. 아무 것도 하기 싫었다. 돈도 귀찮고 먹는 것도 귀찮고 그냥 삶이 귀찮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계속 나쁜 생각이 들었고, 그러다 '이 삶이 무슨 의미가 있나'하고 죽음이라는 걸 생각하게 됐다. 그때 내가 높은 층에 살았는데 베란다 나가서 밑을 보면서 (죽는) 상상을 많이 했다"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습니다.
그는 "더 웃긴 건 그 와중에 연예인이다 보니 '추하게 죽으면 안된다'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어떻게 하면 멋있게 죽을까?' 생각하면서 그런 분들의 과거도 찾아보곤 했다. 겁이 많아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적은 없었다"고 털어놨습니다.
그러던 중 술과 약을 함께 먹다가 사고가 일어나고 말았습니다. 당시 상황에 대해 토니안은 "머리맡이 축축하고, 침대가 피로 흥건하더라. 기억은 전혀 없었다"며 "거울을 봤는데 머리카락이 없었다. 가위로 머리를 자르다가 실수로 귀를 베면서 피가 흐른 거였다. 그때 관리실에서 연락이 왔다. 엘리베이터 거울을 머리로 들이박았다더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럼에도 우울증을 이겨내지 못하던 토니안은 극복할 수 있었던 계기를 전했습니다. 그는 "어느 날 현관 앞에 팬분이 선물을 주셨다"며 "이용규 선교사님의 '내려놓음'이라는 책이었다. 참 희한하게 책이 보고 싶었고, 그 책을 반나절만에 다 읽었다. 내 이야기 같더라. 갑자기 우울감이 사라지고 희망이 생겼다"고 밝혔습니다.
이후 마음을 다잡은 토니안은 내려놓지 않으면 이겨낼 수 없었기에 입대를 결심했고, 다음날 군입대 신청 후 며칠 뒤 바로 입대를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올해 나이 47세(1978년생)인 토니안은 과거 미국 영주권자로 군복무를 하지 않을 수 있었으나, 돌연 영주권 포기 후 군대 입대를 결정해 화제가 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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