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한때 ‘제2의 메시’로 각광받았던 안수 파티가 거듭된 부상으로 기량을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다.
13일(한국시간) 바르셀로나는 공식 채널을 통해 “안수 파티는 수요일 훈련을 하던 중 오른쪽 허벅지의 대퇴 이두근 부상을 입었다. 대략 4주 정도 결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지 매체에서는 안수 파티가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안수 파티는 한때 리오넬 메시의 뒤를 이을 거라고 각광받는 유망주였다. 2019-2020시즌 16세에 1군에 월반해 레알베티스와 리그 경기에서 데뷔했고, 리그 3라운드였던 오사수나와 경기에서는 헤더로 동점골을 넣으며 1군 데뷔골까지 기록했다. 이어 발렌시아와 리그 4라운드에서는 선발 데뷔전을 치러 경기 시작 7분 만에 득점과 도움을 모두 기록하며 차세대 에이스로 각광받았다. 당시 메시가 안수 파티를 안아주는 장면을 소셜미디어(SNS)에 게재해 큰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잦은 부상이 안수 파티의 발목을 잡았다. 파티는 2020-2021시즌 레알베티스와 경기에서 좌측 내부 반월판 부상을 당해 한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최근 의술의 발달로 반월판과 십자인대 부상도 선수 생명을 크게 갉아먹지는 않게 됐지만, 안수 파티의 경우 바르셀로나 의료진의 안이한 봉합 수술로 제대로 회복이 되지 않아 결국 절제 수술까지 받아야 했다.
이 시기를 기점으로 안수 파티는 기량이 완전히 떨어졌다. 2021-2022시즌에만 5번 부상을 당했고, 바르셀로나와 스페인 경기를 합쳐 총 38경기를 결장해야 했다. 성장이 가장 중요한 시기에 도합 두 시즌을 날려버린 셈으로 안수 파티는 촉망받던 유망주에서 그저 그런 선수가 돼버렸다. 지난 시즌 브라이턴앤드호브앨비언으로 떠나 부활을 노렸지만 종아리 부상을 당해 14경기에 결장하며 입지를 잃었고, 그저 그런 활약 속에 바르셀로나로 복귀할 수밖에 없었다.
그 사이 바르셀로나는 라민 야말이라는 새로운 ‘제2의 메시’를 얻었다. 야말은 파티보다 플레이스타일 측면에서 메시에 더 가까운 선수인 데다 유로 2024에서 스페인을 우승으로 이끄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며 자신이 진짜 재능이라는 걸 입증했다. 이번 시즌에도 꾸준히 바르셀로나 주전으로 활약하다가 지난 경기 발목 부상으로 결장했는데, 바르셀로나가 레알소시에다드에 0-1로 무기력하게 패할 만큼 팀 내 영향력이 엄청나다.
야말이 부상을 당했기에 안수 파티에게 기회가 갈 수도 있었지만 안수 파티도 부상을 당하면서 준주전급으로 도약할 또 한 번의 기회를 놓쳐버렸다. 안수 파티가 기량을 발전시키는 데에는 더 오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사진= 바르셀로나 X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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